한반도의 남단에서 한양도성에 이르려면 세재중의 하나를 택 하여야 한다,
알다시피 이 세 고개는 조령, 죽령,그리고 추풍령 이다.
추풍령은 경부철도와 경부고속도로가 일찍부터 연결되어 있고 죽령\고개는 중앙선 철도가 여행객들을
실어다 준다, 문경새재는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이어주는 내륙의 오지길이다.
상대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두재와는 사뭇 다르고 외진 고개길이다.
문경새재를 요산회의 금년 마지막 산행루트로 선택하여 우리 친구들 모두 그 고개를 알록달록하게 채색된
만추 홍엽을 밟으며 옛 조상들의 숨결을 맛본다.
새재의 가파른 고개길을 오르며 어느 선비는 대망의 대과를 통하여 관료로 자신의 포부를 펼치려는 청운의 의기도 있었을테고 ,
제1관문,제2관문 그리고 제3관문에 이르기까지 도성을 지키는 최일선의 요새에서 임란때의 장수는
부산 동래성을 단숨에 유린하고 정명가도를 외치며 파죽지새로 쳐 올라오는 왜군을 맞아 그야말로 피를 토하고 살과 뼈를 내 찢기며
장렬하게 전사하는 이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세월은 무상하다.
모든것은 결코 일상하지 않다.
살아있든 죽어 있든 모든 것은 언제나 비비적 거리고 꿈틀거리며 그 모습을 매양 이리저리 바꾼다.
제행무상이란 말을 새삼 느끼게 하는 문경새재 길이다.
2014년이 2013년과 같지 않음은 곧 올해가 다가올 내년과 같지 않을 것이란 말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여년을 그리 크게 다르지 않게 언제나 함께 있어준 우리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한다.
요산회 영태회장님을 위시하여 강희총무님에게 친구들이 잠시나마 우리가 선비의 명예로움 이든 민초의 애환이든
그 어느 쪽을 떠 올리나 옛 사람들의
생노병사 이 네가지가 엉글어진 인생사를 회고해 보면서
내일을 생각할 수 있게끔 귀한 시간과 장소를 마련 해준것 , 그 무엇보다도 고마움 드릴 일이다.
문경새재 트레킹. 귀로 듣고 눈으로도 많이 읽어 본 그 길을 만추에 우리 친구들과 함께
걸어 본 11월 주말.
한달만에 다시 만나보는 아주 반가운 얼굴들...
고맙습니다. 함께 한 이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