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친구의 여행기를 보며...
벌써 열흘열사흘째 "나홀로 기차여행"이라는 주제로 철도를 따라 전국일주 여행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매일 동기들 사이트에 전날의 여행기를 올려주고 있어 관심있게 흥미롭게 보고 있다.
어제 아침나절 가까운 강릉에서 여행기를 올렸기에 철도가 닿는 곳은 아니지만 시간이 되면 들려서 대포나
한잔하고 갔으면 해서 전화를 하였다. 이미 강릉을 출발하여 제천쪽으로 기차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원주로 가야할지 단양쪽으로 갈지 생각중이라고 했다. 지금 이 시각 어디에 있는지는 아침나절쯤에
올라오는 여행기를 보면 알겠지만 그냥 보낸것 같아 미안함이다. 친구가 하는 이 여행은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것이겠지만 결코 쉬운 것은 아닐것이다. 실행을 하고 있는 친구도 대단하지만 우리 나이에
혼자 여행을 하도록 쾌히 승락을 하신 친구부인의 마음씨가 더 대단함이고 아름다운 사랑이 아닌가 싶다.
너무 멋있는 부부이다.
친구 대연아!
뜻한바대로 멋진 여행을 마무리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하시기를 바라겠네.^^ 부럽네 그려~
친구가 혼자하는 여행기를 읽다보니 오래전 내가 혼자 무작정 집을 떠나 한달 가까이 다녔던 그 여행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1999년 1월말, 25년의 회사생활을 접고 산골산이 준비를 하던 때 잠시 짬을 내어 혼자 여행을 했었다.
친구처럼 철도여행이라는 테마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가보고 싶어 가능한 바닷가 가깝게 여행을
했었다. 적은 나이도 아니었고 그 때는 IMF시절이라 마치 실업자가 할 일없이 일을 찾아 다니는 것처럼 보였었다.
그때 반이상은 무전여행에 가깝게 했었다. 차도 놓고 신용카드도 두고 아내가 마련해 준 현금 100만원으로 한달
가까운 여행을 하였었다. 내가 지내오는 동안 가장 뜻있고 의미가 있었으며 또다시 그런 기회가 내게
주어질런지는 모르겠다. 이제 작은 듯하지만 커다란 꿈은 아내와 함께 하거나 아들과 함께 해안선을 따라
전국일주 여행을 해보고 싶다. 몇해전 이 계획을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늘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제 결실의 계절이 우리곁에 성큼 다가왔다. 아침마다 몇개씩 따다가 먹는 방울토마토와 토마토를 비롯하여
거의 끝물 가까운 오이는 아직도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해주고 있다. 여름내내 식탁에 올랐던 싱싱한 애호박은
이제 줄기와 잎이 사그라져 가고 있다. 미처 애호박으로 수확하지 못한 호박 몇덩어리가 노랗게 익었다.
더 이상 두면 썩을 것 같아 따다 놓았다. 겉을 봐서는 잘 익은 것 같은데 어떨런지 모르겠다. 잘라서 말리면
맛있는 호박오가리가 될 것이다. 또한 늙은 호박을 말려 겨울날 호박떡은 해먹으면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아직 줄기와 잎이 시들지않은 또다른 품종의 호박 몇덩어리가 풀섶에 누워 익어가고 있으니 올해 호박농사는
참 잘 지은 것같다. 늙은 호박을 따다보니 그 옆에 예쁘게 핀 꽃이 있었다. 물봉선이었다. 꽃의 모양새는
바소꼴( =피침형[披針形]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중간쯤부터 아래쪽이 약간 볼록한 모양)인데 표현이
맞는지 모르지만 마치 뿔고동나팔처럼 보인다. 가만히 살펴보면 꽃은 가느다랗게 매달려있어 바람이 불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하다. 아슬아슬한 모습이랄까? 이렇게 신기한 모습들은 자연의 오묘함이겠지?
어젯밤 야식은 삶은 통감자버터구이(일명:휴게소 감자)와 오이피클 냉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