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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정신없이 바빴지만 뿌듯한 하루...

새벽같이 일어나 밭에 나가 한바퀴 돌아보고 이내 들어와 길을 떠날 채비를 하였다. 식사는 간단하게 길거리 토스트로 때우자는 아내의 제의에 그러마하고 단 몇분만에 해결하였다. 아들을 만나러 수원에 가기로 한 날이라서 아내는 물론 촌부도 다소 들뜬 기분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며칠전 강릉으로 가서 영화관람을 하려던 계획을 미뤄서 수원에서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부부가 함께 영화관람을 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에도 가물가물하니 아마 꽤나 오래된 것 같다. 예전 도시에서 생활할 때는 가끔씩 함께 다니곤 했었는데 산골에서는 그럴 기회가 드물다.그래서 아들을 만나서 점심식사도 함께 하고 영화도 한편 관람하려고 길을 제촉하였다. 아들녀석이 점심때 시간이 난다고 하여 아예 영화를 먼저 관람하기로 하여 개봉관부터 찾았다. 요즘 장안에 화제작이라는 '명량'을 볼까 '해적'을 볼까 망설이다가 아내가 해적을 보자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조조관람이라서 관람료가 할인된다나... 오랜만에 보는 영화의 느낌은 글쎄? 딱히 이렇다 할 느낌은 제대로 없다. 모처럼 아내와 한바탕 웃으며 봤다는 것만 남는다.

점심무렵 아들이 초대한 셀러드바에서 모처럼 가족이 모였다. 가족이래야 아들녀석뿐이니라 셋이다. 산골에서는 이런 음식점이 없으니 여기 이곳으로 정했단다. 반갑고 고맙지만 녀석을 만날때마다 늘 걱정거리가 있다. 워낙 비만이라 체력관리 아니 체중관리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일이 바빠서 헬스를 못한단다. 제발 관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번 추석명절에는 일이 많아 못내려올 것 같다며 봉투 하나를 엄마에게 내밀었다. 차례상 준비에 보태라면서... 봉투를 받아든 아내는 고맙다며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나중에 봉투를 봤더니 꽤 많은 금액의 현금과 함께 백화점 상품권에 문화상품권까지 들어 있었다. 왠지 마음이 이상했다. 녀석에게 이제 명절준비 비용을 받는 나이가 되었나 싶고 챙겨주는 녀석이 고맙다. 문득 지난날 내가 부모님께 명절보너스 봉투를 드리던 생각이 겹치며 작고하신 아버님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생전에 좀 더 잘 해드릴걸...

아들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서 아내의 죽마고우를 만나 잠시 수다를 떨고나서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원주의 대형마트에 들려서 조금전 아들이 준 상품권으로 쇼핑을 하고 돌아왔다. 참으로 긴 하루를 보낸 것같다. 수원은 아직도 여름처럼 무더웠는데 집에 도착하니 공기가 신선하다.

집에 돌아와 그냥 쉬라는 아내의 성화를 뒤로 하고 바깥으로 나와 잡초를 조금 뽑았다. 지난 비에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요즘 한창 하고 있는 일이 잡초뽑는 일이기에 조금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잡초를 뽑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소리가 들려 일어나 봤더니 아주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다. 서쪽 하늘에는 햇살이 꽤나 눈부시게 비치며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 쪽에서 느닺없이 가랑비가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 현상은 촌부가 일하는 밭에는 비는 내리지않고 시커먼 먹구름만 보였다. 비가 몰려오려나 했는데 카페쪽에만 잠시 내리고 그쳤다. 바로 앞은 비가 내리는데 촌부가 서 있는 데는 비가 내리지 않는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였다.

PicsArt_1409054474236.jpg PicsArt_1409054878013.jpg


Atachment
첨부 '2'
  • sims 2014.08.27 12:37
    뽀시기 고생많다.
  • 뽀식이 2014.08.27 14:44
    이런 것이 사는 맛이 아닐까 싶어서 열심히~~~ㅎㅎ
  • 이재웅 2014.08.27 15:36

    도시에선 비가 내리는데 (위에서 아래로)

    시골에선 비가 오지요 (멀리서 가까이로)

    멀리서 비(소나기)가 오는것을 보고 막~~ 도망쳐서 처마밑에 숨으면 그 위로 후두둑 때리고 지나가지요~

  • 뽀식이 2014.08.27 16:59
    동시를 읽는 기분인걸...ㅎㅎ
    동시작가로 나가시게나. 재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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