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처서무렵에 한창인 토마토
"어휴~ 더워~" 라는 말을 달고 지낼 만큼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 한낮에는 아직도 더위가 조금 남아있지만 서산으로 해가 지고나면 서늘한 느낌이 든다. 절기상 처서(處暑)가 어제였다.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옛어른들께서는 "모기도 처서가 지나면 입이 삐뚤어진다" 느니 "처서가 지나면 풀도 울며 돌아간다"라며 계절의 바뀜을 아주 흥미롭게 표현하였다. 풍성하고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온다는 것은 반겨야 할 반가움이지만 나이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계절이 바뀔때마다 아쉬움이 미련처럼 남는다. 하지만 자연의 모습은 아직 푸르른 녹음이다. 여름의 끝자락을 꼭 붙잡고 있는 그런 모습처럼...
요즘 토마토를 따먹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해마다 심어서 토마토를 수확해왔지만 특히 올해는 가장 많이 열매가 달렸다. 그러다보니 수확도 상당하다. 이른아침 밭에 나가자마자 방울토마토 몇개를 따먹고 갈아서 원액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수시로 마신다. 토마토는 세계 10대 푸드중 하나로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이 아주 풍부한 열매채소라고 한다. 어릴적 토마토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어 탈이 난 적이 있었다. 그락서 한동안 토마토를 먹지않았다. 그러다가 이곳에 와서 손수 토마토를 재배한 후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7월~9월이 제철인 열매채소 토마토는 지금이 한창이다. 연한 녹색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서 시간이 지나면서 발갛게 잘 익어가는 토마토를 바라보노라면 눈이 즐겁고 입이 호강한다는 생각에 흐믓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