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참취꽃이 피면...
봄날에 흔히 취나물이라고 부르는 봄나물의 대표격인 참취가 꽃을 피웠다. 이 꽃이 피면 여름과 가을이 서로 임무교대를 하듯 계절이 바뀌는 시기이다. 화려한 느낌보다는 왠지 꽃잎이 한두개 빠진 것처럼 조금은 엉성한 모습이다. 또한 꽃이 필 무렵에는 꽃대의 키가 1~2m 가까이 자란다. 자그마한 꽃무게도 그다지 무거워 보이지도 않는데 고개를 푹 숙이고 곧 자빠질듯 하늘거리는 모습이 조금은 쓸쓸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여름이 가는 아쉬움을 갖고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피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꽃말이 '이별'이라고 한다. 봄날 새순이 올라오면 아주 좋은 산나물이다. 씨앗을 받아 장모님댁 뒷켠 자투리땅 주변에 뿌려 나물캐러 산으로 가는 수고를 덜어 드렸다. 데쳐서 나물로도 먹지만 쌈채소 대신 쌈으로 먹으면 향긋함이 입안에 가득남는 맛있고 좋은 나물이다.
거의 매일 먹는 야식이라 산골아낙은 메뉴를 선택하느라 고민스럽다고 한다. 식사메뉴를 걱정하는 것이 주부들의 걱정거리인데 반해 야식메뉴를 걱정하는 주부는 흔하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 야식은 간단히 가볍게 먹어야 하는 것인데 우리는 한끼 식사와 맞먹는고나 할까? 저녁을 먹고나서 서로 하는 대화가 아주 우습다. '오늘 야식은 뭘로 할거야?'에 '오늘은 뭘로 하지?'... 다른사람들이 들으면 웃겠지?
간단한 메뉴라며 만든 야식이 특별한 야식이 된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으며 한참 웃었다. 길다란 바게트빵을 조금 길게 잘르고 반으로 갈라서 거기에 소세지와 양파는 볶고 오이, 상추를 썰어넣고 캐챱과 허니머스터드 소스를 발랐더니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맛은 있는데 먹느라 낑낑거려야 한다. 이름을 바꿔야겠다.낑낑 샌드위치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