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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칠순기념 초등학교 동창회


2026년 4월 12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스무닷샛날


어제 이른 새벽 5시반에 산골집을 나섰다. 어제와

오늘은 1박 2일로 이곳 부산 기장에서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 제천으로 가서 친구와 함께 KTX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일년만에 죽마고우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으며 오늘도 즐거울 것이다.

이럴땐 꼭 생각나는 유일무이한 동창부부와 또 한

친구가 있다. 오늘은 그 친구들에게 부치지 못하는

편지를 쓸까 싶었다. 왜 부치지 못하겠는가? 그들

셋은 지금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이 친구 셋은

이 촌부가 세상에 존재하는 동안 늘 잊을 수 없다.

그런데 막상 장문의 편지를 썼으나 공개하는 것이

꺼려졌다. 비록 이 세상에 없는 친구들이지만 그들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도 생각해야만 할 것 같아 써

놓은 편지는 나의 기록으로, 내 마음속 한 켠에다

고이 간직하기로 했다. 하여 죽마고우들과 즐거운

만남의 현장 스케치로 대신한다.


이번 모임의 의미는 칠순을 기념하는 동창회이다.

촌부 처럼 지난해에 이미 지난 친구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친구들이 57년생이고 극소수는 58년생도

있어 두리뭉실 한꺼번에 칠순을 기념하기로 했다.

동창들 중에 어려서부터 절친했던 친구가 제천에

있어 함께 기차여행 삼아 자동차를 제천 친구네에

두고 KTX로 부산에 왔다. 자갈치시장은 얼마만에

갔는지 기억에도 가물가물이다. 먼저 반겨주는 건

갈매기떼, 어물전의 비릿한 생선냄새는 물론이고

바닷물 갯내음도 전혀 싫지않고 오히려 고향 남해

냄새와도 같아 너무나 좋았다.


유람선 선착장 부근 횟집에 들어갔다. 부산에 사는

친구들, 고향 남해에서 이번 행사의 이동수단이 될

버스를 대절하여 온 친구들, 멀리 서울에서 달려온

친구들까지 모여 반갑게 만남의 시간을 시작했다.

대낮부터 생선회에 소주잔이 오갔다. 시끌벅적했다.

타지역 사람들이 보면 시끄럽다고 하겠지만 우리들

경상도 보리문디들의 이런 광경은 정다움의 표시,

정겨움의 모습이며 이곳 부산은 경상도라서 전혀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이런 시간을 즐긴다고 할까?

그렇다고 하여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버스로 태종대 관광을 나섰다. 정말

얼마만에 가보는 태종대인지 모른다. 아들 녀석이

어릴적에 갔던 것이라 아마 40년 쯤은 되었지 싶다.

칠순의 할매들도, 할배들도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요즘 세상과 달랐던 어릴적 고향 남해에서 바닷가

학교 다닐때는 카메라가 없던 시절이라 그때 못했던

추억만들기를 하는 듯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진을 찍어 보관할 수 있어

참 좋은 세상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관광을 마치고 기장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 리조트

콘도에 도착 여장을 풀고 인근에서 식사를 하였다.

콘도로 돌아와 기념행사를 하고 이어 밤늦게까지

뒷풀이를 했다. 칠순의 나이에도 마음은 60년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어릴적 그대라고 해도 과한 말

아니겠지? 이렇게 우정의 시간을 갖는 것은 일상의

활력소가 되리라 여겨진다. 이제 오전에 있을 관광

여정을 마친 후에 친구들과 다음 모임을 기약하고

부산 부전역에서 오후 2시 43분 KTX로 출발하여

제천을 거쳐 산골집에 도착하면 저녁 8시가 넘을

것 같다. 그래도 즐거운 기분을 마음에 가득 안고

돌아가게 될 것이다. 친구들 반갑고 즐겁고 고마운

1박 2일이었소! 건강 잘 챙겨 내년에 또 봅시다.^^


P.S: 오늘 아침 숙소에서 인터넷 연결이 원할하지

        못해 산골집에 돌아와 뒤늦게 일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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