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허브(타임, 오레가노)꽃이 만발하여...
처음 이곳 산골에 오면서 허브를 재배하다가 몇해전 중단을 하였다. 그 당시에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책이나 자료를 통하여 배우며 여러종류를 기르다보니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월동이 안되는 종류는 새봄에 다시 모종을 사오거나 겨우내 씨앗을 포터에 넣어 새로이 심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특히 집에서 씨앗을 받아 모종을 하는 것은 발아도 더딜뿐더러 발아율이 낮아서 무척 고생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남아있는 몇종의 허브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번식을 거듭하며 자라고 있는 것이라 옛날을 추억하게 하여서 고맙다. 그래서 이 녀석들이 더 애착이 간다.
●타임(Thyme)
지금으로부터 약 3.000여년전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다는 절세미인 헬레나의 눈물에서 비롯되어 생겨났다는 전설을 가진 허브꽃이 타임꽃이다. 그래서인지 유럽에서는 아름다운 미인을 일컬을 때 타임꽃을 닮았다고 한단다.
다양한 품종중에 우리집에서 자라는 녀석들은 융단처럼 땅을 기듯이 퍼지며 번식을 하는 포복형이다. 약간 건조한 곳을 좋아하고 고온에 강하며 병충해는 없지만 습기에 약해 볕이 잘 드는 곳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원산지는?유럽과 북아프리카이지만 요즘은 전세계에서 재배하여 고루 분포되고 있다. 강한 향기는 장기간 저장을 하여도 손실이 되지않는다고 한다. 방부작용·항균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항생제로 사용되며 꽃이 달린 줄기에서 얻는 정유는 호흡기 질환에 항균과 거담작용을 하며,?두통·우울증 같은 신경성 질환이나 빈혈·피로에 좋고, 피부를 맑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타임꽃은?벌들이 좋아해서 꽃이 만발하면 벌들의 잔치가 열린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리스에서 생산되는 타임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허브차로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꽃말은 '용기'라고 한다.
●오레가노(Oregano)
우리집 허브식구들 중에 번식력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인 꽃이 오레가노이다. 꽃씨가 바람에 날려 사방팔방 고개를 내밀어 귀찮을 정도... 그래서 제자리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자라는 녀석들은 미안하지만 뽑아서 버리곤 한다. 오레가노는 꽃박하라고도 하며 톡쏘는 박하 같은 향기를 가졌다. 병충해와 혹독한 추위도 잘 견디며 살아남는 야생화의 강인한 모습이 돋보이는 허브다. 높이는30∼60㎝, 잎은 길이 1.5㎝ 정도이고 좋은 향기와 쓴맛이 있으며 상쾌함을 준다. 꽃은 입술모양으로 보랏빛이 도는 담홍색이며 7∼10월에 줄기 끝에서?수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추위와 더위에 강하고 토질이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녀석이라 물빠짐이 좋고 햇빛이 잘 드는 토양이면 아주 잘 자란다. 꽃이 피는 시기에 수확하여 건조시켜 보존하며 잎을 말린 것을 향신료로 쓴다. 독특한 향과 맵고 쌉쌀한 맛은 토마토와 잘 어울려서 이탈리아 요리인 피자에는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라고 하며 또한 프랑스 요리의 기본이라고 하는 소스에도 오레가노를 주요 재료로 하여 이용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중해 연안과 미국에서 많이 재배를 되고 있단다. 또한?드라이플라워로도 이용하며, 건조한 잎과 꽃을 주머니에 넣어 류머티즘 환자의 더운 찜질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레가노 침출액은 강장, 이뇨, 건위,식욕증진 및 진정, 살균 작용이 있어 차를 끓여 마시거나 포푸리·목욕제로 사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으며, 배멀미나 신경성 두통, 불면증 치료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꽃말은 '사색'이라고 한다.
우리가 느끼지 못한 걸 누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