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또 하나의추억을 엮고 나서...
안개가 자욱한 아침, 폭염주의보가 내렸단다. 안개탓인지 구름이 끼어 흐린 것인지 모를 정도인데 폭염이라니 낮엔 무척 더울 듯하다. 간만에 늦잠을 잤다. 어제 모처럼 친구들과의 해우를 너무 즐겁게 지내서 피로했었나 보다. 몇개월만에 많은 친구들을 촌부가 사는 고장 평창 오대산에서 만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동기 동창회 등산모임 요산회에서 선재길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서울에서 친구들이 대형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부부동반으로 온 것이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평창휴게소에서 합류하여 모임에 참석하였다. 정말 오랜만의 만남이라 어찌나 반갑고 좋았는지 모른다.반겨주는 친구들과 부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역시 친구는 이래서 좋은 것이구나 하는 감회에 사로잡혀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이었다. 자주 만나 이런 정을 느껴야 하는데 조금 멀리서 살다보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상원사 주차장에서 집결하여 일부는 적멸보궁까지 다녀오고 또 일부는 상원사를 둘러보고 나서 합류하여 숲속 넓은 곳에서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자 준비해 온 맛있는 음식들을 펼쳐놓고 점심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촌부는 산골아낙이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해 준 쌈밥을 내놓았다. 상추, 자소엽으로 싼 것과 깻잎, 곰취장아찌와 묵은지 잎사귀로 싼 쌈밥과 몇가지 장아찌를 반찬으로 싸주었고 후식으로 토마토를 썰어서 싸주었다. 그리고 아침에 따서 갖고 간 싱싱한 오이와 풋고추는 비료없이 무농약으로 기른 것이라 모두들 맛있다며 인기가 좋았다. 조금 더 가져 갖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식사를 마치고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급히 갈 필요도 없이 산길, 숲길을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함께 못 온 아내가 생각났다. 친구들이야 큰 마음을 먹어야 여기 이 곳에 올 수가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올 수있는 거리에 있으니 조만간 함께 다시 와야겠다고 혼자 다짐했다. 부부끼리 걷는 친구, 몇몇이 모여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웃으며 걷는 모습들이 너무나 정겹게 보인다. 걷다가 더우면 흐르는 맑은 시냇물로 더위도 식히며 잠시 앉아 웃음꽃을 피웠다. 가만히 친구들 모습을 바라보다 보니 아득한 옛날 40년전으로 돌아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그러나 뿌듯하다. 재미있다. 즐겁다. 정겨워서 마냥 좋다. 친구들아! 오래오래 이 모습으로 고이고이 간직하며 진한 우정을 나누며 살자!
트레킹을 마치고 뒷풀이 산채음식점 모여앉아 걸쭉한 옥수수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나누는 술잔은 더 없는 정겨움이었다. 구수한 입담과 박장대소하는 웃음과 일상에서는 담지못하는 진한 농담까지 여기저기서 흘러나와도 누구 하나 탓을 할 사람이 없다. 이래서 친구가 좋은 것이다. 얼큰하게 술이 오르자 여기저기서 술잔을 부딪히며 하는 우리만의 구호, 탄성 3발 "악~ 악~ 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참으로 즐거운 우정의 무대였다. 음식점에서 나와 모두가 빙둘러 모여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교가제창을 하였다. "불함산 솟아나는 문화의 샘이 흐르고 흐르다가 사방에 퍼져..." 오랜만에 교가를 목청껏 부르다 보니 촌부는 벅찬 감회에 마음이 찡했다. 다시 두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가길에 올랐다. 중간에 친구들에게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리는 촌부의 마음은 즐거웠던 시간보다 친구들을 보내는 마음이 아쉬워 친구들이 타고 가는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고속도로 갓길에서 우두커니 서서 한없이 바라만 보고 서 있었다. 친구들아! 고맙다. 그리고 무척 즐거웠고 반가웠다. 또 보자! 모두들 건강하시기를...
??허리는 괜찮으냐?
점심을 미리 먹은탓에 뽀시기의 맛있는 도시락을 함께하지 못했구나.
부인께도 안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