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장맛비 시작 그리고 콩국수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맛비란다.
어젯밤에 내린다고 하더니 조금 늦었나보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지방에는 호우경보까지 내렸다는데 비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여기 산골은 근래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를 않았다. 가뭄이 꽤나 심하여 비가 오기는 와야한다.
이른 아침 일어나자마자 단지를 한바퀴 돌아 보고나서 밭으로 나가 잡초뽑기를 시작했다. 일을 시작한지 채 10분도 안되어 비가 내린다. 반가운 마음이라 비를 맞으면서 하던 일을 계속하였다. 하지만 제법 거센 빗줄기에 이내 온몸이 젖게 생겨 들어왔다. 조금 더 일을 해도 되겠지만 물에 빠진 생쥐같은 모습으로 집에 들어가면 또 산골아낙에게 핀잔을 받을 것은 뻔한 일이고, 비를 맞으면서까지 다급하게 해야할 일은 아니니까. 오늘처럼 비가 내리면 산골은 공치는 날이라 푹 쉬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음이구나.
요즘같은 여름날 잘 어울리는 안성맞춤의 음식이 콩국수이다. 어젯밤 산골아낙이 해준 야식은 우리가 수확한 검은색의 쥐눈이콩에 땅콩과 잣을 넣고 물을 조금만 붓고 갈아서 걸러내지않고 씹어서 전부 먹게 만들었단다. 그리고 국수를 삶아 그릇에 담고 그 위에다가 고명으로 오이와 토마토를 썰어서 올리고 깻가루를 살살뿌려 놓았다. 그저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산골아낙은 시중에서 사먹는 콩국수와는 비교가 안되는 영양식이라나 뭐라나... 맛있게 한그릇 뚝딱 해치웠더니 언제든지 먹고싶으면 말하면 해주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