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접시꽃을 보며...
수영장옆에 접시꽃이 예쁘게 피었다. 키가 꺽다리 멀대처럼 크다. 넓적한 꽃잎이 접시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촉규화(蜀葵花), 덕두화, 접중화, 단오금 이라고도 하며 중국이 원산인 꽃으로서 조금은 슬픈 전설을 가진 꽃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옛날에는 집을 지키는 꽃이라 하여 주로 사립문옆에 심었다고 한다. '단순한 사랑, 편안, 다산, 풍요, 아양떠는 사랑' 등 여러가지 꽃말을 가진 꽃이다.
촌부는 접시꽃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 아주 오래전 도종환 시인의 시집 '접시꽃 당신'이 장안의 화제였다. 그래서 이 시집을 서점에서 구입하여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내에게 선물을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요즘의 책과는 달리 글씨가 잘았고 주로 시집은 문고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한창 젊은 시절이라서 그랬는지 그때는 무려 3페이지나 되는 시집의 표제시인 '접시꽃 당신'을 모두 암송하기도 하였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억력도 여유도 없으니 원~ 책장에 꽂혀있는 '접시꽃 당신' 시집1, 2권을 꺼내보며 옛추억에 잠시 잠겨 보았다. 그 땐 시집을 사서 읽고 선물도 하는 낭만도 있었구나 싶다. 젊은 시절이 그립다.
접시꽃 당신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중략...........?
남은 하루하루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껴안은 듯
주체할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