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힘든 날의 기쁨...
자투리 땅을 일구어 녹두를 심었는데 다행히 뿌린 씨앗이 발아가 잘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쥐눈이콩, 강낭콩, 팥과 함께 녹두도 처음 심어보는 농작물이라서 과연 제대로 수확을 하게 될런지는 모른다. 지금 상태로는 쥐눈이콩과 강낭콩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문제는 나뭇그늘이 조금 많은 곳에 심은 팥과 수영장밑 비탈진 묵밭에 심은 녹두가 아닌가 싶다. 더 문제는 녹두가 자라는 성장속도보다 하루가 멀다하고 호미를 들어도 아랑곳없이 쑥쑥 더 잘 자라는 잡초들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그다지 크지않은 자그마한 밭이지만 일일이 잡초를 뽑으려니 힘이 든다. 호미를 들고 밭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촌부의 모습을 보고는 그냥 제초제를 치면 어떠냐는 이들도 있다. 무슨 말씀... 잡초에게 지고, 벌레들에게 다 빼앗긴다고 하여도 제초제나 살충제같은 농약은 결코 뿌리리지 않겠다는 것이 촌부의 변함없는 생각이고 결심이다. 그래~ 그러려면 호미를 들고 부지런히 잡초를 뽑아야겠지?
오늘 못하면 내일에 하고, 내일 못하면 모레에 하면 되지 뭐... 게으른 촌부 그러다가 지독한 잡초들의 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게으름을 피웠으니 그 벌로 쪼그려앉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반성의 기미도 없이 호미를 벗삼아 느긋함으로 오히려 그 벌을 즐기고 있는 촌부... 한참 하던 잡초뽑기를 멈추고 밭을 어슬렁거리다가 호박을 따고 오이를 땄다. 올들어 가장 많은 수확을 했다. 이러다 5일장에 채소장사를 나서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 호박 7개, 오이 7개... 그러고보니 수확한 것이 용케도 두가지가 똑같은 7개다. Lucky 7이네. 오늘 좋은 일이 있으려나? ㅎㅎ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는 게으른 촌부이지만 수확의 기쁨으로 미소를 짓는 재미가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