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비다운 비, 단비...
간만에 비다운 비가 내렸나보다. 어제 오후에 거세게 소낙비가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밤새 제법 오래내리고 많이 내렸다. 모처럼 내린 단비에 가뭄이 해갈된 것같아 다행스럽다. 비가 내려주어 고맙고 반갑다. 촉촉한 아침에 밭에 나가보니 밭고랑에 잡초들이 무성했다. 비를 맞고나서 잡초들이 더 빨리 자란 것이다. 그렇다면 호미를 들 수밖에 없는 촌부가 아닌가. 다시 잡초와의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올해는 오이와 토마토가 잘 자란다. 그리고 처음으로 지어보는 콩농사인데 쥐눈이콩과 강낭콩도 부쩍 자랐다. 이 또한 반갑고 고맙다. 엇그제 아내가 씨앗을 뿌려놓은 열무가 벌써 새싹을 내밀고 있다. 경이로운 흙의 힘이고 자연의 힘이라 생각된다. ㅎㅎ 재미있는걸~~
심한 가뭄에 흐르던 시냇물이 소리를 멈춘지 꽤나 되었는데 이번에 내린 비에 다시 즐겁게 노래를 부르는듯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아침일을 마치고 나서 호미와 장화에 묻은 흙을 씻고 손을 씻으러 갔더니 밤새 물이 많이 불었다. 꽤 차갑지만 아주 시원한 느낌이 좋다. 이 시냇물은 우리에게 참으로 고마움을 안겨 준다. 평상시에는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고 장마철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준다. 때론 그냥 마셔도 되는 좋은 물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 처음 와서는 그냥 식수로 먹기도 했을 정도로 맑고 좋은 물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 때문에 즐겁다.
과비불비라 하잖나.
사람사는 게 다 그렇듯. 뒷 깨울가에 발담그고 청산리 벽계수 찾으면 딱이겄다. 황진씨는 무탈하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