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백당나무꽃이 피면...
안개가 유난히 짙게 낀 아침이었다. 햇살이 퍼지는 것을 보니 한낮에는 무척 더울 것같다. 어젯밤에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는 예보를 믿었는데 그저 촌부의 바라는 마음뿐 비는 내리지 않았다. 비가 조금 더 와야 하는데...
밭가에 조팝나무를 비롯한 온갖 나무와 풀이 무성하여 베어 내었다. 밭축대위라 그냥 두고 꽃을 보곤 하였지만 너무 무성하게 자라나서 밭에 그늘을 지게 한다. 농작물이 자라는 것에 지장을 초래하여 그냥 두기도 잘라내기도 그렇고 하여 한참을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잘라내기로 큰 마음을 먹었다. 이 녀석들은 몇해를 자랐는지는 모르지만 쾌나 실하다. 아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하필 왜 밭뚝에 자라서 이런 고통을 치르고 베어내는 촌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원...
백당나무에 납작하게 하얀꽃이 피었다. 요즘 백당나무를 비롯하여 수국이며 불두화같은 나무가 하얀꽃을 피우는 시기이다. 이 꽃들이 피면 봄이 끝나간다는 예고이기도 하다. 이제 봄도 끝자락이다. 이맘때 아주 특이하게 생긴 꽃이 핀다. 동그란 접시모양으로 납작하게 피는데 바깥쪽은 헛꽃이고 안쪽에 있는 것이 열매를 맺는 참꽃이라고 한다. 저마다 가진 특징을 살펴보면 특이하기도 하지만 오묘함과 신기함에 감탄을 하게 된다. 백당은 가을에 빨갛게 열매를 맺는데 겨울까지도 달려있곤 한다. 잔가지, 열매와 뿌리는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관절염이나 이질설사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