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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20140528_080536.jpg : 촌부의 단상-콩심은 데 콩나고...PicsArt_1401204544158.jpg : 촌부의 단상-콩심은 데 콩나고...[촌부의 단상]
콩심은 데 콩나고...

아침이 서늘하다. 하지만 떠오르는 동녘의 햇살은 한낮의 더위를 예고하듯 이글거리는 느낌이다. 새벽에 이슬이 촉촉하게 내려서 그런지 풀잎에는 맑은 물방울이 맺혀있어 싱그러워 보인다. 어제 장에서 사가지고 온 모종을 심으려고 자동차 트렁크를 열다가 서늘함에 몇도나 될까 하고 시동을 걸어보니 7도... 한낮에는 거의 27~8를 육박하는지라 일교차가 제법 심할 것같다. 그런데 주행거리 측정계기판이 눈에 띈다. 115588... 꽤 많이 운행하였구나 싶다. 소나타, 뉴프린스에 이어 세번째 애마인 소렌토인데 지난 2008년 기아자동차 영업소장으로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여 구입한 자동차이다. 이 자동차를 구입하게 된 동기가 기억난다. 아버님이 작고하시기전 투병생활을 하실때 전에 타던 뉴프린스가 말썽을 부려 결국 바꿨던 것이다. 서울에서 아버님을 모시고 현대아산병원으로 가다가 회현동에서 그만 차가 서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던 기억이... 새차로 병원을 모시고 다닐때 진작 바꿔줄 것을 그랬구나 하시며 좋아라 하셨는데 이제 그 말씀을 하셨던 아버님은 이 세상에 안 계신다. 문득 아버님 생전의 모습이 떠오르는 아침이다.

지난주 심었던 쥐눈이콩이 새싹을 선보였다. "콩심은 데 콩이 나고... " 라는 속담이 왜 떠 오를까? 작년에 처남네 밭에 쥐눈이콩을 심어 수확을 하여 지금껏 잘 먹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채소를 줄이고 우리 작은 밭에다 콩을 심은 것이다. 작은 씨앗을 뿌려 싹이 트고 잎이 돋고 줄기가 생기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익어 수확을 하여 우리의 먹거리가 되는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늘 그랬듯이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하다. 그리고 또한편 흐믓하고 흡족하고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아마 그래서 농부님들이 힘은 들어도 이런 재미와 맛을 느껴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닐까 싶다. 농부도 아닌 촌부가 감히 농사를 논하는 것은 語不成說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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