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촌부의 단상]고마운 비, 고마운 마음...
어제 초저녁부터 비가 내렸다. 자정무렵에는 꽤나 거세게 비가 후두둑거렸다. 그 빗소리가 너무 반가워 마음까지 촉촉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빗물 촉촉함이 마냥 좋은 아침이고 반갑다. 온갖 식물들은 물론이고 농작물들도 그간 봄가뭄으로 인한 목마름에서 벗어난 듯하다. 모습들이 싱그럽고 생기가 넘치는 것 같아 바라보는 촌부의 마음도 흡족하다. 이번에 내린 비는 고마운 비다.
어제 늦은 오후 이웃에 사시는 반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여보게~ 이씨! 빨리 건너와 모종 좀 가져가게. 지금 바로 와! " 하셨다. 전화를 끊자마자 차를 몰고 달려갔더니 그새 사모님께서는 술상을 봐놓고 반장님과 함께 기다리고 계셨다. 모종은 뒷전이고 술부터 한잔 받으라시며 권하셨다. 차를 가져왔다고 해도 엎어지면 코닿을 바로 옆집인데 무슨 상관이냐며 오히려 나무라시니 어쩔 수가 없이 몇잔을 하였다. 어제오늘의 있는 일은 아니다. 지금껏 늘 그래왔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그래서 산골아낙은 반장님댁에만 간다고 하면 차를 마시던지 아니면 조금만 마시고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곤 하는 것이다. 시골사는 정인걸 어떻게 사양하겠는가? 그렇게 몇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온실에 가서 모종을 챙겨 주시며 심는 방법이며 기를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며 거름주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고마우신 분들이다. 챙겨주신 모종이 많고 적음보다 더 커다랗게 다가오는 것은 두분의 고마운 마음이다.
??비를 기다렸던 뽀시기를 위해 시 한편 보낸다.
--------- 왕십리 --------- 김 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 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옮겨 적다 보니 나를 무척이나 이뻐해 주셨던
1학년때 담임 '허 정균' 선생님이 생각난다.
선생님의 영향으로 피 천득 씨의 수필 '나무'를 통째로 외웠던 덕에
'에버랜드' 입사 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