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바람소리
제법 힘차게 바람이 부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 바람은 거세다는 표현보다 힘차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하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우리는 그때그때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느낌의 변화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아마도 오늘은 현관을 나서자마자 피부에 닿아 느껴지는 아침의 첫공기가 상쾌하고 상큼하여 그렇고 푸르름이 시야에 펼쳐져서 바람소리도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느껴지는가 보다. 나뭇잎끼리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귀에 거스리지않고 오히려 머리를 더 맑게 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마치 바닷가에서 듣는 파도 소리처럼 쏴아~ 하게 들리기도 하고 가을날 낙엽밟는 소리처럼 사그락사그락 거리기도 한다. 맑은 공기나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사진으로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문득 되지않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는 촌부...
어제 저녁무렵 간만에 아내와 동갑내기인 처외사촌 내외가 처외삼촌을 모시고 집에 왔다. 프로야구 선수출신으로 모스포츠채널 야구해설가로 활약중인 사람이라 바쁘게 지내다보니 자주 왕래가 없었는데 갑작스레 팔순을 훌쩍 넘기신 외삼촌께서 아우인 우리 장모님을 보고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왔단다. 여러 형제분들중에 이제 두분만 남고 모두 작고하셔서 형제가 그립고 보고싶어셨나보다. 연세가 드시면 혼자 다니시지를 못하고 우리와 함께 멀리 살다보니 보고싶은 형제도 자주 못만나게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꾸부정한 허리에 걸음걸이도 좋지않은 남매가 한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른 한손은 서로 붙잡고 느릿느릿 산책을 하시는 모습이 정답게 보이기는 하는데 왠지 한편으론 쓸쓸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