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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96648977084.jpg : 촌부의 단상-간장과 된장의 이별...[촌부의 단상]
간장과 된장의 이별...

지난 2월 16일, 음력 정월 열이렛날에 담근 장을 약 50일 정도 1차 발효시킨 다음 가장 가까운 말날에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여 각각 두번째 발효 숙성에 들어가게 된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다. 이 날을 '장 뜨는 날' 이라고 하는데 발효시킨 메주는 건져서 덩어리 없이 치대면 된장이 된다. 우리는 이 된장을 다시 장독에 넣고 약 2년 정도 2차 발효 숙성을 시킨 후에 밥상에 오르게 한다. 옛부터 된장은 오래 묵을수록 깊은 맛이 나고 몸에 좋은 유익균이 많아진다고 하여 그렇게 하고 있다.

또한 된장이 되는 메주를 건져내고 난 간장을 달이면 바로 집간장(조선간장)이 된다. 간장 달이기를 해야 깊고 감칠맛이 나는 간장이 된다. 간장을 은은한 불로 서서히 달이는데 끊으며 나오는 거품을 걷어 내야 잡맛이 없고 맑은 간장이 되어 장맛이 좋으며 오랫동안 저장이 된다. 맛있는 장맛을 위한 장달이기는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 일은 거의 하루 종일 해야한다. 센 불에 달이면 끓어 넘치기 때문에 은은한 불에 서서히 끓이며 거품을 걷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집에서 담근 장은 여느해와는 달리 우리가 처음으로 콩을 삶아 메주를 쑤었고 만들어 띄우는 정성을 들였기에 더 의미가 깊은 것이다. 그동안은 어머님께서 손수 메주를 만들어 보내주셨다. 이제는 연세가 드셔서 메주를 만드는 일이 힘드시다며 올해부터는 우리더러 만들어 보라시며 방법을 알려주셨다. 장을 담근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우리가 정성을 다하였기에 올해의 장맛과 된장맛이 기대가 되는 것이다. 여느해처럼 틀림없이 맛있는 간장과 된장이 될 것이다. 우리 고유의 장담그기 문화를 이어간다는 자부심을 갖고 사는 산골가족이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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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웅 2014.04.05 07:57

    그 집안의 음식맛은 장맛에 좌우되니 장담그고 뜨고 달이고 그 많은 정성을 쏟는 것이겠지. 

    요즘시대에 아무나 할수있는 일은 아닌데, 우리고유의 음식문화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질만 하네!


  • 뽀식이 2014.04.06 14:06
    나름대로 지켜나가기는 하지만 꽤나 힘든가보네.
    그래도 고집스레 해마다 장을 담그고 있다네.ㅎㅎ
  • sims 2014.04.05 10:38
    간장 다리는 날엔 집에 가기 싫다.
    꼬리한 냄새가 동구밖까지.... 끝내 줬지.
    그래도 맛은 일품인데 지금은 간장 엄따 ~~
  • 뽀식이 2014.04.06 14:10
    어려서는 그랬었지. 기억이 나는데 여기 오기전 아파트에 살때 간장을 달이는 날은 온동네에 냄새가 진동하여 항의를 받곤 하였음에도 줄기차게 해마다 그 일을 하였었네. 간장, 된장 안먹는 한국사람이 있냐며...ㅎㅎ 심지어 아들녀석도 그랬으니까... 기회가 되면 조선간장 한병 가져 가시게...
  • 솔향기 2014.04.05 16:34

    ??뽀시기의 생활속 지식이 대단하구나.

    재웅이의 글은 내 조상이신 김유신 장군이 생각나게 하네.

    出戰 전에 집앞에서 간장 한주발 마셔본후 집안이 무탈함을 알고서

    그대로 전장으로 떠났다는.....................

    조선간장, 어머님도 생각나고 메주콩 쑬때 얻어먹느라 신났던 생각도 나고

    우리 영감은 명절이나 제사뒤에 煎을 드실땐 꼭 조선간장에만 드셨었지.

    실제로 煎을 倭간장에 찍어먹는 맛은 꽝이다. 간장맛이 너무 강해서...........

    어쨌거나 뽀시기는 존나게 좋겠다.

    직접 메주 뜨고 간장 내리는 마나님 모시고 살아서, 오래 살거야. ⌒.⌒

  • 뽀식이 2014.04.06 14:18
    생활속 지식이 대단한 것은 아닐세.
    그저 산골아낙이 하는걸 지켜보며 얻은거지.
    영태기가 김유신 장군님의 자손이라고...
    대단한 집안이었군? 그러면 우리 어머님과 집안인데... 촌수 한번 따져볼까?ㅎㅎ 사실 요즘은 거의 다부분 양조간장에 맛들여져서 집간장을 먹는 집이 흔치는 않은 것 같아. 예전 할아버지, 아버지 때에는 밥상 가운데 간장 종지가 꼭 올라가 있어야 했었지. 요즘은 밥상에 간장 종지가 놓인걸 보기가 쉽지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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