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촌부의 단상

PicsArt_1396215056820.jpg : 촌부의 단상-봄마중PicsArt_1396190477466.jpg : 촌부의 단상-봄마중봄마중

이른아침 산책을 나가려고 현관을 나섰더니 공기가 심상치않았다. 지붕위에 또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요즘 봄마중하고 있는 촌부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하다. 기온은 영하 2도... 요즘 여기저기에서 지인들의 꽃소식이 날아드는데 이곳 산골은 느닷없이 기온이 곤두박질을 하였다. 태평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산책은 뒤로 미루고 산골아낙이 일어나기전에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 따뜻하게 덥혀 놓기로 하고 집으로 올라왔다.

촌부에게는 요일 개념이 없다. 아니 주말이란 구분이 없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듯하다. 그러다보니 어떨때는 실수아닌 실수도 하곤 한다. 엊그제 금요일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는 조카딸내미가 주말이라 집에 다니러 왔었다. "이모부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하고 인사를 하는데 주말인지도 모르고 "오늘 수업없나?" 했더니 "주말이잖아요?ㅎㅎ"하며 깔깔다고 웃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원...
그러고 보니 토, 일, 월요일이 다섯번씩이나 들었던 3월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새삼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된다.

비가 내린 뒤라서 그런지 주변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나무에는 움이 트고 땅에는 온갖 야생초들이 새싹을 선보이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쑥쑥 잘 자라는 모습들이 귀엽게만 보인다. 불과 며칠사이에 앙증맞게 꽃몽오리가 솟아 난 처녀치마는 꽃이 곧 필 것 같다. 괭이눈은 이미 소롯이 꽃을 피웠다. 잎인지 꽃인지 구분은 못하지만 노란색과 연두색의 조화로움이 이만한 것은 없을 것 같다. 여기저기 보이는 민들레도 잎이 부쩍 자랐다. 아직은 잎을 따기는 이르지만 얼마 안 있어 민들레 겉절이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람꽃도 조만간 아주 작은 모습으로 선보일 듯하다. 아마 초봄에 피는 꽃중에 가장 작은 모습이라 자세히 살펴야 보이는 꽃인데 빨리 보고 싶다. 잎이 무성해진 것을 보니 노란 양지꽃도 곧 필 것 같다. 초봄에는 아주 작은 모습에다 앙증맞은 꽃을 피워 즐거움을 주는 야생화들을 살펴보는 쏠쏠한 재미에 푹 빠져드는 촌부는 봄마중으로 바쁘다.
Atachment
첨부 '2'
  • sims 2014.03.31 10:27
    봄 맞어. 하루 자구 보니 세상에 꽃이 활짝이더라.
    매년 보지만 세상은 살만 하다니까. 뽀시기 바뻐 지겠어.
  • 뽀식이 2014.03.31 14:29
    봄 맞구나! 그 쪽하고는 아주 다르지만 머잖아 산골도 꽃의 향연이 시작될걸세. 바쁠거 뭐 있겠나. 게으른 촌부 뽀시기야 그날이 그날이고 저날이 저날인것을...ㅋㅋ
  • 이재웅 2014.03.31 14:46

    하루 자구나니 라니? 

    며칠전엔 출근때 없던 꽃이 퇴근때 피어있던데(반나절만에)

    오늘은 점심하러 외출때는 없었는데 먹고오니 피었더라.(한시간만에)

    마치 팝콘 터지는 듯.....(동막골 같에)        

    진짜여 뻥 아녀!!!  덜핀 나무밑에서 5분동안 관찰하다 오는 길이여(직접 눈으로 확인 못했지만.....  아쉬워!)

  • 뽀식이 2014.03.31 14:56
    재웅이 표현이 멋지다!
    봄꽃이 팝콘 터지는 듯...ㅎㅎ
    아마도 올봄은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가속이 붙은 것 같네 그려~ 그래도 봄은 봄이니까 즐기시게.
    하지만 요즘 이런 현상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변화가 아닐까 싶은데 우주의 천기에 박식한 재웅 선생께서 어이 생각하시는가?
  • 이재웅 2014.03.31 15:08

    별 소릴 다하네!

    하지만 관찰결과 햇빛을 많이 받으면 일찍피고, 큰나무(나이들은) 일수록 늦게피는 것은 확인했네.

    낼은 점심 일찍 먹고 덜핀 나무 밑에서 30분정도 관찰할 생각이네.

    꽃피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 솔향기 2014.03.31 15:36

    ??으~ㅁ, 재웅이에게도 그런 抒情性이 있었구나.  ~^.*~

  • 솔향기 2014.03.31 15:33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찾아 가는길에 내 집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양 나가 물어 볼까나

     

    뽀시가, 봄처녀 잘 맞아들여라. 새 장가는 가지말고~~~~ ⌒.⌒

  • 뽀식이 2014.04.02 16:42
    영태기는 똑똑해~
    그 오래된 동요를 다 기억하고...
    이 사람아! 새 장가는 무슨~
    뽀시기 쫓겨나는 꼴 보고싶냐?ㅎㅎ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