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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95759375513.jpg : 촌부의 단상-나뭇꾼과 나물꾼...PicsArt_1395759232358.jpg : 촌부의 단상-나뭇꾼과 나물꾼...나뭇꾼과 나물꾼...

성큼 다가온 산골의 봄, 올봄은 여느해보다 다소 빨리 시작되었다. 봄을 맞아 산골촌부도 산골아낙도 그저 마음이 바쁘다. 제때에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산골의 봄은 눈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올봄에는 제때 해야 할 일을 놓치지않고 잘 했으면 좋겠다.

아침나절 장모님을 모시고 아랫마을에 있는 보건지소에 다녀왔다. 어디 아프신 것은 아니지만 몇가지 체크를 하고 예방접종도 하려고 다녀온 것이다.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려면 도시로 나가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산골에서는 보건소에 많이 의존하게 된다.
보건지소에 다녀오자마자 각자의 일을 하러 촌부는 산으로 향하고 산골아낙은 아랫마을 들녘으로 나갔다.

촌부는 나뭇꾼이 되었다. 마치 산판에서 일하는 차림으로 뒷산에 올라가 통나무를 어깨에 매다 나르기도 하고 두팔로 안고 끌어 오기도 하고 무거워 들지못하는 것은 굴려서 내렸다. 봄날 무슨 땔감나무를 준비하느냐 하겠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어 요즘 다른 일을 못하고 나무작업부터 하고 있다.집뒷쪽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밭에 무성하게 자랐던 나무들을 잘라 토막을 내어 쌓아놓고 필요하면 갖다 쓰라고 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려고 했더니 밭주인이 조만간 밭에 마가목나무 묘목을 심어야 한다며 나무를 쓰려면 빨리 가져가라고 하니 마음이 바빠진 것이다. 어찌나 많은지 한참 더 해야한다.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하고 있다. 힘은 들지만 어차피 다음해 겨울을 나려면 멀리서 나무를 해와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서 가져 가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힘든 줄도 모르고 한다. 쌓여가는 나뭇더미를 바라보는 촌부의 마음은 부자가 된 듯하다. 마치 농부가 곡간에 가득 쌓인 곡식을 바라보며 흐믓해 하듯이...

산골아낙은 나물꾼이 되었다. 봄나물을 찾아 호미를 들고 필드로 나선 것이다. 봄날 가장 먼저 자연이 주는 선물인 냉이를 찾아 나선 것이다.한나절도 안되어 꽤나 많은 냉이를 캐가지고 왔다. 올봄 자연에서 미천없이 얻는 첫 수확이라며 흐믓해하는 산골아낙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여느해에 비해 냉이가 많이 없다고 했다. 캐온 냉이를 눈녹아 흘러내리는 차가운 시냇물에서 흙을 씻어내느라 손이 시려웠단다. 냉이는 모진 겨울을 이겨내며 눈속에서 자란 것이라 향도 좋고 맛도 좋고 영양도 듬뿍 들어있다. 저녁밥상은 올봄 첫 봄나물 냉이로 차려졌다. 비록 소박하지만 향긋한 봄내음으로 가득한 시골밥상이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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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s 2014.03.26 09:04
    고생은 많겠으나.
    향긋한 봄내음이 가득 느껴진다.
    세상사 시소와 같아.
    한쪽이 차면 다른쪽은 기울고.
    만고 진리는 항시 우리와 같이 흐르네.
  • 뽀식이 2014.03.26 10:23
    힘은 들지라도 뿌듯함으로 상쇄된다고나 할까?
    아주 사소하지만 마음에 크게 와닿는 그런 느낌...
    이런 마음으로 그럭저럭 살아간다네...ㅎㅎ
  • 솔향기 2014.03.26 19:42

    ??sims말대로 세상은 그래서 공평한 것일지도 모르지.

    뽀시기와 제수씨의 산골생활이 고생스러울것은 짐작하는 바이지만,

    넉넉한 겨울 땔감과 오염되지 않은 純 自然産 먹거리들이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생활환경은

    속사정을 모르는 우리같은  청맹과니들에겐 그저 부러운 일로만 여겨진다네. ⌒.⌒

  • 뽀식이 2014.03.27 08:45
    영태기 자네같은 사람이 무슨 청맹과니인가?
    자네나 sims같은 사람들은 심리까지 꿰뚫어 보는또록또록한 눈을 가진걸로 알고 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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