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를 만지다.아주 푹한 아침으로 하루를 열었다.
"봄이구나 봄이야!" 라고 중얼거리며
상쾌한 공기와 흙내음을 즐긴다.
하늘에는 옅은 구름이 둥둥 떠간다.
구름사이로 햇살이 고개를 내밀며
봄소식을 알리려고 하는 듯하다.
바깥에 나와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렸다
봄날이 되면 야생화의 매력에 이끌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쏘다니는 촌부...
눈녹은 앞뜨락에 떨어진 낙엽을 들췄다
눈이 번쩍한 촌부 "허허~ 이 녀석들 봐라!"
처녀치마 가족들이 오손도손 자리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입사귀를 만져 보았다.
혹독하고 모진 겨울을 이긴 녀석들이라
촉감이 부드럽고 느낌도 너무너무 좋다.
"어어~? 이 놈의 영감탱이야! 어딜 만져?"
"허허~ 미안하구나. 하도 반가워서..."
그러고보니 촌부가 만지락거린 것은
처녀치마가 아닌가...
야생화 "처녀치마"는 길다란 잎이 방석처럼 둥글게 퍼져 있는 모습이 처녀들 치마와 같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잎은 꽃이 지고 씨앗이 떨어진 뒤에 나와 긴 겨울 눈속에서도 죽지않고 있다가 이른 봄이 되면 적자색 예쁜 꽃을 피운다. 꽃이 필 때는 꽃대가 거의 바닥에 깔린 정도이지만 차츰 꽃이 질 무렵에는 제법 자라 쑤욱 올라오는 특징이 있는 꽃이다. 머잖아 옹기종기 피어있는 예쁜 처녀치마꽃을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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