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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95585385324.jpg : 촌부의 단상-봄이다! 봄 봄...PicsArt_1395585300151.jpg : 촌부의 단상-봄이다! 봄 봄...봄이 왔다! 봄 봄...

오늘도 영하 3도의 차가움으로 시작되었다.아침으로는 아직도 서릿발이 날을 세우고 있다. 발에 밟히는 소리가 서걱서걱... 춥다.하지만 한낮으로는 따스한 햇살의 기운으로 겨우내 꽁꽁 얼었던 대지를 조금씩 녹이고 있다. 산골에 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봄을 찾아서 뒷산으로 올라가 보았다. 동행은 태평이 녀석... 며칠 바빠서 이런저런 핑계로 산책을 못해 녀석이 많이 서운했었나 보다. 산에 오르자 온산이 다 제것인냥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늘 보며 지나다니는 잣나무숲이 오늘따라 더 푸르게 보이는 것은 촌부의 눈에도 봄기운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직 농사가 시작되기전이라 혹시 냉이가 나왔나 싶어 내려오는 길에 넓게 펼쳐져 있는 석현아우네 밭에 잠시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겨우내 덮고 있던 눈이 녹은지 얼마되지않아 그런지 아직 보이지 않았다. 작년 당귀를 심은 밭이라 캐고 남은 당귀가 모진 추위를 이기고 군데군데 보여 몇뿌리 주워다 한켠에 심어 놓았다. 땅을 파보니 밑에는 아직도 얼음이다. 살아난다면 당귀잎을 쌈으로 먹을 요량으로 심었다.

게으른 촌부라서 지난 늦가을에 미처 다하지 못한 마른 꽃대자르기를 시작하였다. 아마도 단지 구석구석 다 자르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직 새싹이 나오려면 멀었으니 쉬엄쉬엄 해도 될 것이다. 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었지만 더 이상 차갑다는 느낌이 아니고 피부에 닿는 촉감이 아주 좋았다. 한창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산골아낙이 보낸 문자가 띵동~ "유리가게 다녀옵시데이~" 란다. 지난 가을쯤인가 원인도 모르게 2층 방 창문 유리에 금이 가 임시방편으로 투명테이프를 붙여놓아 늘 눈에 거스렸는데 갈아 끼려가자는 것이다. 도시에서야 업자를 부르면 바로 와서 수리가 되겠지만 여기는 부르면 출장비를 줘야하는 것도 문제지만 부른다고 바로 오지를 않으니 창문을 떼어 갖고 나가는 것이 더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 그나마 가까운 봉평읍내는 비싸기도 하고 갖다놓으면 갈아놓을테니 다시 와서 갖고 가라기에 조금 멀지만 진부에 가서 유리를 갈아왔다. 멀리 나간김에 모처럼 중국집에 들려 자장면과 짬뽕으로 점심을 하고 들어왔다. 아직 양껏 먹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산골아낙의 입맛이 돌아와 다행이다. 그리고 오후부터는 수다도 원상복귀를 한 듯하여 더 안심이 된다. 산골아낙의 잔소리가 많이 그리웠던 요 며칠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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