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길목에서...모처럼 영상의 아침을 맞는다. 갑작스레 성큼 봄이 산골에 온듯한 느낌이다. 얼마만에 이런 아침을 맞는지 모르겠다. 반갑고 또 반갑다.
어제 해질녘 바깥에 나가 주변을 두리번 거려보았더니 왠지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봄을 맞는다는 느낌보다 마치 겨울에 접어드는 늦가을 싯점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푸른하늘도 그렇고 두둥실 떠있는 구름도 그렇게 보였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 뺨에 닿는 느낌마저도 봄으로 가는 느낌이 아닌 듯했다. 촌부의 마음이 허한 것이라서 그랬을까?
어젯밤 음력 2월 보름달이 둥실 떠있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시간도 잘 가는구나 하며 중얼거렸다. 딱히 제대로 해놓은 일도 없이 속절없이 세월만 낚고 있는 한심한 촌부라서 세월타령만 하고 있으니 원... 어느새 3월도 오르막을 지나고 고개를 넘어 내리막이다. 옛날 사람들의 글에 보면 춘삼월이라는 계절표현이 많고 우리들도 흔히 쓰는 말인데 문득 뭔가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력과 음력의 차이... 이번달은 달은 다른데 날짜는 나란히 같이 가고 있다. 양력으로는 3월, 그러니까 춘삼월인데 음력으로는 2월이라서 아직 봄같은 느낌이 들지않는다. 쓸데없는 촌부의 억지같은 엉뚱한 생각을 해보는데...
세월은 또 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