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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앞마당에 작은 화단을 만들어...


2026년 4월 3일 금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열엿샛날


여전히 아침은 차갑다. 옅은 서리까지 내려 봄을

시샘하는 듯하다. 정말 질기디 질긴 산골의 겨울,

아직까지도 이런 말을 꺼내는 것조차도 쌩뚱맞다.

기온은 영하 1도에 머무르지만 살갗으로 느끼는

계절은 봄의 느낌이 아닌 가는 겨울의 느낌이다.

하여튼 평균해발 700m의 산골이라 뭐가 달라도

많이 다른, 꽤 특이한 기후조건을 가진 고장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분명 산골에도 봄이 찾아들었다.


꽤 오래전에 꽃망울이 맺힌 현관 창가의 군자란은

아직까지도 꽃대만 길쭉해졌을 뿐이고 꽃이 피지

않는다. 기다리는 촌부의 마음과 달리 꽃을 피우는

때와 시기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좀 더 기다리자!

우리집 봄의 전령사는 복수초, 깽깽이풀, 현호색이

그 주인공이다. 식물원의 복수초는 이미 꽃이 지고

잎이 나오는데 우리집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릴 듯

끝부분이 노릇하게 보인다. 깽깽이풀과 현호색도

머잖아 필 듯하다. 녀석들이 꽃을 피우면 봄이구나

하는데 말이다. 아마도 봄소식과 봄꽃 소식을 가장

늦게 전하는 사람이 강원도 평창 雪多目 촌부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기다리던 봄이 오는 듯하여

미소가 지어져 입꼬리가 올라가고 봄기운에 힘이

불끈 솟는 듯하여 괜시리 바빠지는 느낌이다.


한낮 기온이 영상 15도까지 올라가 비닐하우스와

같은 다용도 창고에 있었던 대파, 수선화, 라벤더를

바깥으로 내놓았다. 지난 늦가을 박스에 흙을 넣고

묻어뒀던 대파는 흙이 얼어있어 뽑아 먹지 못했다.

진잎을 잘라내 다듬어 놓았다. 머잖아 뽑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파를 즐겨하는 아내가 꽤 좋아했다.

알뿌리를 주문했는데 새잎이 나온 모종을 보내온

수선화, 얼마전 여행길에 울진의 바람길꽃마을에서

사온 라벤더 꽃모종을 어디에 심을까 궁리를 했다.


마땅한 곳이 없어 앞마당에 화단을 만들어 심어야

겠구나 싶었다. 돌을 주워다 직사각형으로 놓았다.

돌과 돌 사이에는 이끼로 마무리하고 밭에서 흙을

조금 퍼다가 높이를 맞췄다. 어떻게 배치를 할까?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한가운데에 자그마한 주목을

심었다. 이 녀석은 수시로 손질을 하여 가능한 작게

기를 생각으로 심었다. 씨앗이 떨어져 자란 것이다.

네 군데의 모서리에 라벤더 세 그루씩을 심어놓고

남은 여백엔 수선화 60그루를 약 10cm 간격으로

심으려고 한다. 생각컨데 그렇게 하면 구근 번식을

하여 몇 해 후 꽉 찬 멋진 화단이 되지않을까 싶다.

26년 세월, 그동안 야생화만을 고집했는데 이제는

다른 꽃도 심어서 예쁜 모습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AI에게 만든 화단에 꽃이 핀 모습을 부탁을 했더니

멋지게 그려주었다. 수선화와 라벤더는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긴 하지만 함께 꽃이 핀 모습으로...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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