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4월에게 바라는 마음
2026년 4월 2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열닷새 보름날
어제부터 4월이 시작되었지만
산골의 아침은 아직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듯하다. 기온은 영상을 회복해 그다지 높은 것은
것은 아니지만 아침 공기가 꽤 차갑다. 영상 2도,
한낮은 무려 영상 15도까지 치솟아 봄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겨울이라고 말하기엔 많이 어색하다.
그렇다고 봄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할까?
이럴때 쓰는 말이 '봄이 왔으나 봄이 아닌 듯하다'
라고 해석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듯...
어찌되었거나 겨울보다는 봄이 더 가까운 것이라
새봄 맞이할 채비를 해야겠기에 4월에게 말했다.
"4월아! 어서 빨리 봄을 데려오너라!"라고...
4월이 왔음에도 아직 난롯불을 지펴야하는 산골,
훈훈한 온기와 함께 안개 자욱한 바깥을 내다보며
4월에 해야할 일을 머리속에 그려보는 아침이다.
3월말 나흘을 쉬었다. 좋은 기회라서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해안선의 국도를 따라 쉬엄쉬엄
뜻깊은 여행을 했는데 일상의 재충전이 되어 좋다.
나흘만의 식물원 출근길도 가벼웠다. 식물원에도
많은 변화가 눈에 띄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잎이 나오기전에 꽃이 피는 꽃,
복수초는 그새 꽃이 지고 잎이 무성하게 돋아났다.
쪼그리고 앉아서 살펴야 제대로 볼 수 있는 노루귀
하얀꽃이 반가웠다. 겨우내 눈속에서 푸르름으로
견딘 잎사귀 사이에서 예쁜 꽃을 피운 처녀치마도
눈길을 끌었다. 두메부추도 쑤욱쑤욱 잎이 돋아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나무에서 피는 꽃들까지
뽐내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일찌감치 피는 꽃이다.
생강나무꽃(강원도에서는 동박꽃이라고 부른다)과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히어리 노란꽃이 피었다.
아직 아침에는 서리가 내리고 꽤나 차가운 날씨가
이어지긴 하지만 분명 이 산골에도 봄은 오고있다.
이렇게 야생화를 살피며 탐방로 정비작업을 하며
4월을 맞이했다. 오랜만에 일을 했더니 뻐끈하다.
집에도 봄이 오고있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봄나물들 중에서 가장 일찌감치 만나는 명이나물
(산마늘)과 삐뚝바리(눈개승마) 새싹이 돋아난다.
어찌나 반가운지 모른다. 이 녀석들을 보면 정말로
위대한 생명력을 지녔구나 싶다. 언땅속에서 흙을
비집거나 헤집고 나오는 것이라서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힘든 과정으로 돋아나 자란
잎사귀를 뜯어먹는 우리네 사람은 미안한 마음도
없이 그저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면서 좋아만 한다.
자연이 주는 모든 먹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최소한의 예의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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