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봉평 오일장날에...
2026년 3월 23일 월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초닷샛날
'쨍그랑 쨍그랑~'
데크 처마에 매달린 풍경(風磬)이 소리를 내며
부르는 것 같았다. '따스한 햇살 좋고, 살랑이는
바람결도 좋으니 어서 빨리 바깥으로 나오라!'
라는 듯이... 풍경 소리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현관 입구의 온도계 수은주는 영상 12도였다.
하늘은 맑고 높아보였다. 햇살은 아주 따스했다.
시냇물의 얼음도 많이 녹았다. 아직 윗쪽으로는
조금 남아있으나 머잖아 다 녹아 사라질 듯하다.
이렇게 봄이 오고있음을 감지하게 된 어제였다.
하지만 아침이면 기온은 다시 영하로 떨어진다.
오늘 아침도 영하 4도의 기온으로 시작한다.
어제는 닷새마다 열리는 봉평 오일장날이었다.
아내가 몇 가지 살 것도 있으니 장구경 삼아 다녀
오자고 했다. 먼저 읍내 초입 농협마트부터 들려
달걀, 우유를 비롯 몇 가지를 골라 카트에 담았다.
이런, 돌다보니 저만치 옆마을 형수님을 만났고
저만치에서 형님이 반갑다며 손짓을 하고 계셨다.
아내를 불러 인사하고 마저 장을 보려는데 이따가
장을 다 본 다음에 점심이나 함께하자고 하셨다.
그러자고 하고 읍내 입구 한촌칼국수집에서 만나
함께 바지락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다. 이 식당은
작고하신 장모님과의 추억이 스려있는 곳이라서
이따금씩 들리곤 하는 집이다. 이렇게 소박한 산골
사람들이 칼국수 나눠먹으며 소소한 정을 나누는
것이 좋고 더불어 사는 맛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식사후 장골목을 돌며 구경도 하고 대파, 쪽파를
한 단씩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겨울에 비해
값이 많이 싸다며 싱글벙글 웃는 꼬두뱅이 아내,
그 웃음속에는 근검절약하는 정신과 검소함으로
가득한 마음이 엿보였다. 뭐 하나 사더라도 절대
허투루 사는 법이 없는 그런 사람이다. 이런 아내
덕분에 오늘날 이만큼이라도 사는 것 아닐까 싶다.
늘 고맙게 생각한다. 아내 친구인데 누군지 몰라도
이런 말을 했었는데, '촌부는 아내를 업고 다녀도
시원찮다고...' 백번 공감하지만 덩치가 시원찮아
업고 다니지는 못하고 기사가 되어 모시고 다닌다.
그뿐만이 아니라 이따금씩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어제처럼 쪽파를 다듬는 것도 도와주면서 말이다.
뿐만아니라 쪽파김치 버무리는 것도 도와줬더니
"이번 쪽파김치는 당신이 다 담갔네!"라고 했다.
"무슨? 당신 하라는대로 했을 뿐인데..."라고 했다.
하기사 쪽파김치는 아내보다 촌부가 훨씬 더 좋아
하는 것이라며 담그는 아내의 배려이긴 하지만...
PS:오늘도 재미삼아 AI를 활용했는데 시원찮다.
뭐가 문제일까? 이거 생각보다 쉽지않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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