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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고향 남해 자연산 돌미역 나눔 


2026년 3월 22일 일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초나흗날


하루의 일교차가 꽤나 심한 요즘이다.

아침과 저녁은 겨울이요, 한낮은 봄인 듯하다.

이런 현상을 두고 두 계절의 공존이라고 할까?

아님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봄이 아니다'라고

일컫는 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고 할까?

어쨌거나 산골의 겨울은 정말 끈질기다. 따라서 

산골의 봄은 참 어렵고 드디게 오게 마련인갑다.


오늘 아침도 영하 3도에 여전히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은 지붕 모습이다. 이러니 아직은 바깥에

꽃을 심을 수 없는 것이다. 수선화를 길러보고픈

성급한 마음에 구근을 구입하긴 했으나 어쩔 수

없이 가식을 하여 다용도 창고에서 기르고 있다.

싹이 돋은 상태로 왔기에 흙에 심어 물을 줬더니

그새 노랗고 새들새들 하던 잎은 꼿꼿하게 자라

어느새 꽃대가 나오고 몇 개의 꽃망울이 맺혔다.

아무래도 올해는 가식한 상태에서 수선화 꽃을

봐야만 할 것 같다. 날씨가 따뜻해야 제대로 심을

수 있으니 날이 풀리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아침나절 걷기운동하던 아내가 전화를 했다.

"여보시오! 택배가 왔는데 어서 내려와보시오!"

"뭔 택배? 올데가 없는데..."

"남해에서 당신 친구 ㅇㅇ氏가 미역을 보냈구만!"

내려가 보니 스티로폼 박스 하나 미역이 한가득,

전화를 했더니 바래갔다가 자연산 돌미역이 좋아

뜯어왔단다. 산골 촌놈 고향 갯내음 맡아보라고

보냈으니 많으면 동네 이웃들과도 갈라 먹으란다.

엄청 고생하며 채취를 했을 텐데 친구가 뭐라고

이 강원도 산골까지 귀한 돌미역을 보내준 친구의

정성과 우정에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박스를 풀어 미역을 꺼내보니 채취한 상태 기다란

모습이 그대로였다. 이렇게 싱싱한 상태의 미역을

본 기억은 어릴적에 보고 처음이다. 엄청난 양이다.

아내가 "이 많은 미역을 어쩌지? 우리만 먹기에는

너무 많은데... 마을 이웃과 조금씩 나눠먹읍시다."

그러자며 비닐봉지를 가져다 열 묶음으로 나눴다.

우리와 둘째네, 함께 일하는 아우네 몫, 세 묶음은

냉장실에 넣어두고 나머지를 가지고 아내와 함께

마을로 가서 일곱 집을 돌면서 집집마다 배달했다.

다들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특히 촌부의 멘토

맥가이버 아우네 제수氏는 아내에게 전화를 하여

이렇게 싱싱한 미역은 처음이라면서 쌈도 싸먹고

미역국도 끓여 먹어야겠다며 좋아했단다.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누는 마음, 고향 내 친구 따뜻한

마음을 산골 마을분들에게 전한 것이라 우리 부부

마음도 너무 뿌듯하고 흐뭇했다. 

자연산 돌미역 채취한 친구,

정성을 다해 보내준 친구야!

그 따뜻한 마음 잊지않고 오래오래 기억하겠네.^^


아내가 기왕 집에서 나온김에 진부에 다녀오자고

했다. 살 것도 몇 가지 있고 간만에 월정사에 다녀

오면 좋겠다고 했다. 월정사 가는 것은 언제라도 

환영하는 촌부라서 국도를 따라 오대산으로 향해

내달렸다. 다른 불자들은 절에 가면 어떤 마음인지

모르지만 촌부와 아내는 마음이 차분해짐은 물론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 뵙고

가벼운 마음으로 월정사를 나왔다. 오늘 길에 진부

다이소와 농협마트에서 장을 보고 우리가 가끔씩

들리는 바우짬뽕에서 점심을 먹고 드라이브 삼아

30km 거리의 국도를 천천히 달려 집으로 왔다.

이 국도는 우리 부부가 즐겨하는 드라이브 코스다.


PS:두 개의 AI에게 일상을 재미삼아 그림 표현을

      부탁해 봤는데 명령을 제대로 못했는지 많이

      엉성하군!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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