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봄이 오긴 오는갑다!
2026년 3월 20일 금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초이튿날
내일이면 3월도 하순으로 접어든다.
살랑살랑 바람은 불어도 춥다는 느낌은 없다.
훈풍이라고 하기엔 좀 이른 듯하지만 한낮의
햇볕과 함께 봄이 다가오는 듯한 착각을 한다.
산골의 봄은 짖궂은 겨울의 심술 때문에 많이
늦게 오기 때문에 산골 사람들의 애를 태운다.
여전히 오늘 아침도 영하 5도에 머물고 서리
또한 내려앉아 지붕을 하얗게 덥었다. 이러니
봄을 논하는 것은 그저 바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오긴 오는갑다!
블루베리 밭에도, 명이나물 밭에도 분명 봄이
오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겨우내 앙상하던
블루베리 나무에 움이 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땅바닥이 얼어 서릿발이
서걱서걱 하지만 언땅의 흙을 헤집고, 비집고
명이나물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발견하여 순간
기쁜 마음에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
'봄이다!'라고...
그래, 봄이 오고 있으니 우리를 위하여 아낌없이
몸에 좋은 열매를 주고, 파릇파릇한 잎사귀 주는
블루베리와 명이나물 밭에 양분을 듬뿍 주기로...
창고에서 거름 한 부대를 꺼내 한 삽씩 퍼서 나무
주변에 정성껏 넣어줬다. 명이나물 밭에는 휘익~
휘익~ 뿌려주었다. 그러고 있었는데 아내 나와서
"당신 거름주는 것을 보니 봄이 왔는갑소!"라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러면서 블루베리 나무에게
"좋은 양분 많이 먹고 튼실한 열매 많이 부탁해!"
라고 하여 그 모습을 보는 촌부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우린 첫 봄맞이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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