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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산골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2026년 3월 19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이월 초하룻날


아침 기온 영상 5도,

지붕위에 내려앉은 서리가 눈이 내린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욱한 안개까지 합세한다.

한낮에는 햇살이 좋으려나? 춥다는 느낌 또한

없다. 산기슭에서 들려오는 산새들의 지저귐이

좋아 미처 추위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산골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어젯밤 아내가 주방에서 뭔가 분주히 움직이는

것 같아 가봤더니, 약식(약밥)을 준비하고 있어

옆에서 도왔다. 미리 준비한 찹쌀에 대추씨 끓인

물에다 간장, 설탕을 넣고 잘 저어 녹인 다음에

밥물을 잡고 끓이는 것이었다. 압력솥이라 이내

맛있는 약밥(약식) 완성이다. 둘째네 한 그릇을

갖다주고 우리도 맛있게 먹었다. 나머지는 한번

먹을 만큼씩 렙으로 소포장하여 냉동실로 직행,

먹고싶을때 하나씩 꺼내 자연해동이나 렌지에

뎁혀 먹으면 건강한 간식이 된다.


어제는 또 자연현상, 기후변화 특이함을 느꼈다.

이른 아침 7시 산골집에서 비가 부슬거리는 걸

보고 출발을 했다. 집에서 6.5km 거리의 장평을

지나고 8km 거리 속사를 지나는데 눈발이 펄펄

날렸다. 긴 속사터널을 지나면 진부인데 거기는

완전 겨울날의 눈내림 그 자체였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집에서 32km 거리의 식물원에 도착을

했더니 땅바닥, 길바닥은 눈이 쌓여 하얀 모습...

같은 평창군인데 이렇게 기후가 현저히 다르다.


26년을 살다보니 평창군은 세 분류의 기후대가

공존하는 듯하다. 이곳 평창은 태백산맥에 위치,

해발고도가 700m 이상인 곳이 군 전체 면적의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북·서·동 3면은 높은

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으로 경사진 지형을

나타낸다. 평창읍, 미탄면, 방림면은 지대가 낮아

따스한 반면 대화면, 용평면, 봉평면은 중간이고

대관령에 인접한 진부면과 대관령면은 기후대가

다르다. 이렇게 하나의 군단위에 기후대가 여럿

있는 고장도 드물지 싶다. 그래도 'Happy 700

평창'이라는 슬로건처럼 참 살기좋은 고장이다.


이틀에 하루씩 일을 나가는 요즘은 식물에 가면

먼저 양지바른 산기슭의 복수초가 궁금하여 가장

먼저 올라가 살펴보는 것이 첫 번째 일이다. 아직

다른 야생화는 필 생각을 않는다. 워낙 춥고 길고

긴 겨울이라 눈이 덜 녹았고 녹은 눈은 얼어붙어

얼음이 되어있다. 그렇긴 하지만 한낮으론 녹은

눈과 얼음이 물로 변해 질퍽거린다. 머잖아 피게

될 깽깽이풀 군락지에 가봤으나 아직 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4월 초순쯤이 되어야만

피지않을까 싶다. 요즘 우리 시니어가 하는 일은

탐방로 곳곳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를 정리한다.

겨우내 눈보라에 고사한 나뭇가지가 꺾여 곳곳에

떨어져 눈속에 파묻혀 얼어붙은 있는 것이 많다.

야생화 새싹이 돋아나기전에 모두 주워내야한다.

새싹이 돋아나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때가 그 일을 하는 적기이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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