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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시금치 선물에 아내는 싱글벙글 


2026년 3월 18일 수요일

음력 丙午年 정월 그믐날


아침 기온 영상 1도,

얼마만에 아침이 영상인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소식, 비소식이 있어 그런가?

그냥 이대로 따스한 봄이었으면 좋겠는데...


어제는 쉬는 날,

이서방이 지펴놓은 카페 벽난로 앞에 앉아서

불멍을 했다. 감기에 좋다며 처제가 생강차를

끓여주어 고마웠다. 지난주 시작된 감기 몸살은

이제 거의 막바지인 듯하지만 아직도 이어진다.

그렇잖아도 요즘 감기 몸살로 핼쑥해 보이는데

머리까지 길어서 더 추레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25년 세월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에다 전화했다.

이곳 산골은 그냥 가면 안된다. 사전에 예약하고

가야한다. 미용실만 하는 것 아니고 농사도 짓고

또 다른 일도 하는 것 같아 자연스레 전화로 미리

시간 약속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근처에는 이발을

하는 이발소가 없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다.

이발했더니 외모도 마음도 깔끔해진 느낌이다.


어제는 아내 칠순,

아내의 생일이라고 저녁에 나가서 둘째네와 함께

국수를 먹자고 했다. 생일에 한 끼는 국수를 먹는

것이 좋다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라고

듣긴 했지만 자세한 것은 잘 몰랐다. 그래서 대충

알아보니 속설과 관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국수의 길쭉한 모양이 장수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하여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먹었으며, 또 그 옛날에는 밀가루 음식을

귀하게 여겨 생일이나 잔치 같은 행사에 상류층이

대접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예전 장모님 생전에 좋아하셔서 자주 모시고 다닌

바지락 칼국수집에서 맛있게 먹고 들어왔다.


어제 받은 귀한 선물,

집에 들어왔더니 카페앞에 커다란 박스가 있었다.

고향 남해에서 죽마고우가 남해 시금치 보물초를

보낸 온 것이다. 아내는 너무나 좋은 칠순 선물을

받았다며 연신 싱글벙글 하면서 좋아했다. 얼마나

좋아하냐면 시금치국, 시금치나물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시금치 찐 마니아다.

처제에게도 잔뜩 나눠줬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희한하게도 자매가 둘 다 시금치를 무척 좋아한다.

아내가 고맙다며 어서 친구에게 전화하라고 했다.

"우린 고맙지만 이렇게 많이 보내도 되는 긴가?"

"기왕 보내는 김에 그마 큰 박스에 담아 보냈삣네.

 식구들, 이웃들 나눠 맛있게 잡수시게!" 라고 했다.

어찌나 깔끔하게 하여 보냈는지 시금치를 다듬을

것도 없다며 좋아했고, 몇 번에 걸쳐 데쳐 내면서

연신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하여간 이런 친구가

있음이라 고맙고 감사할 뿐만아니라 아내는 물론

시금치 나눠줄 사람들에게 어깨가 으쓱해질 듯...


PS:찍어놓은 사진이 마땅찮아 재미삼아 두 군데

      AI에게 똑같은 내용으로 물었더니 각기 다른

      그림으로 표현을 해준다. 어색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참 재밌는 세상이구나 싶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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