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뭇꾼의 밥상, 그리고...아침저녁은 영하의 기온으로 차갑지만 한낮은 영상으로 올라가 제법 포근하고 따스하다. 일교차가 꽤나 심한 요즈음 산골의 날씨이다. 그래도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려면 아직은 이른감이 있다. 땅이 녹아 질퍽거리기전에는 해야할 촌부의 일이 있다. 이럴때는 뒷산에서 통나무를 집으로 나르는 일이 안성맞춤이다. 잘라놓은 나무를 짊어지고 나를 수가 없으니 질질 끌어다 경사진 언덕에서 굴려서 내린다. 해빙기가 지나고 나면 땅이 패이기도 하여 각종 야생초와 작은 나무들이 상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 시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어제는 아침나절에 계획했던 나무를 집으로 날라서 잘라 장작만드는 일을 하였다. 촌부가 산에 올라가 언덕으로 통나무를 굴려 놓으면 산골아낙은 하나씩 끌어다 쌓아놓는 일을 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그 다음 데크로 날라놓는 일은 촌부가 통나무를 하나씩 어깨로 매다 날라야만 했다. 작은 나뭇가지는 산골아낙이 손수레로 나르며 땀을 흘렸다.오미자 발효액을 물에 희석한 음료로 땀을 식히고 나서 촌부는 나무를 잘라 장작을 만들고 산골아낙은 장작집에 쌓는 일을 했다. 가득 쌓인 장작더미를 보니 마치 부자가 된 듯 너무도 마음이 흐믓하였다. 산골살이에서나 느낄 수가 있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땔감을 마련하는 일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 산골아낙이 이런날 뜨끈한 설렁탕 한그릇 먹으면 좋겠다고 하기에 그럼 먹으러 가자고 하여 대충 씻고 승용차를 몰아 원주로 향하였다. 예전 도시에 살때는 자주 신촌설렁탕, 감미옥, 푸주옥에서 맛있게 먹었지만 이곳 산골은 그럴수가 없으니 멀리 원주까지 나가야만 한다. 원주에 나가면 가끔씩 들려서 먹는 음식점인데 꽤나 오랜 전통에 맛도 좋은 설렁탕집이다. 힘든 일을 하고 때가 지난뒤에 먹는 점심이라 한그릇씩 후딱 해치웠다. 예정없던 도시나들이지만 나간김에 마트에서 생필품을 사가지고 왔다. 집에 오자마자 난로에 장작불을 지펴놓고 쇼파에 누웠는데 피곤했던지 그만 그대로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산골아낙이 깨워서 일어나니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게 뭔가? 양식집에서나 보던 상차림이다. 일하느라 고생했으니 특식으로 돈까스 정식이란다. 허허~ 나뭇꾼 촌부 오늘 이래저래 입이 호강을 하는구나 하며 맛있게 먹었다. 반주로 소주도 한잔 곁들여서...
그나저나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세계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그만 금메달을 날치기 당했다. 세상에 이럴수는 없다. 우려했던 개최국 러시아의 텃새가 결국 김연아 선수는 물론 전세계인을 우롱하는 판정을 하고 말았다. 경기를 지켜본 그 어떤 사람들도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당연히 금메달감이라고 했을 것인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너무나 아쉽고 분통이 터진다. 세계의 외신들도 경악을 금치못하고 있다. 그러나 어쩔수가 없다. 김연아 선수! 그대가 진정한 세계의 챔피언입니다. 이제 그 우아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볼 수가 없음이라서 아쉽습니다. 수고많았습니다. 전국민이 사랑하는 김연아 선수 화이팅입니다~!!! 영하 13도의 날씨보다 더 마음이 차가운 오늘은 아쉬움으로 열었다.
제수씨가 차려주는 상의 무게엔 기대치도 있음을 명심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