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식물원은 아직 겨울인데...
2026년 3월 12일 목요일
음력 丙午年 정월 스무나흗날
오늘도 영하 5도의 아침을 맞이한다.
어서 빨리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영하의 기온, 하얀 서리에 가로막힌다.
한낮은 영상의 기온을 회복해 따스하다.
이 시기를 두 계절의 공존이라 해야할까?
이런 것을 두고 '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봄이 아니다'라는 그 말이 또 떠오른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어제 일을 나간 식물원도 마찬가지였다.
아직 하얀 눈이 쌓여있는 곳도 많이 있고
거의 얼음상태 설원이 펼쳐진 곳도 있다.
금강송 숲에도, 우리 시니어들 쉼터에도,
새집 세워놓은 잔디밭에도, 시냇가에도...
우리는 3월 중순의 문턱에서 일도 하면서
자연의 오묘함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낀다.
이렇게 아직 겨울이 머무르는 식물원에서
본격적으로 해야할 일이 그다지 많지않다.
탐방로 점검을 하는 것이 요즘의 일이라서
꽤 많이 걷게 된다. 소녀상 공원을 지나다
보니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눈사람을
세워놓고 소녀상에 머플러를 씌워놓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좋은 복을 지었구나 싶다.
눈이 덜 녹은 차디찬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저만치 양지바른 언덕배기에는 노란 꽃이
만발했다. 엊그제 몇 송이 나오는가 했더니
그새 언덕배기 전체가 노란 꽃밭이 되었다.
언땅 뚫고 나와 눈속에서도 꽃을 피운다는
야생화, 바로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 꽃이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야생화도 감상, 관찰할
있음이라서 분명 덤으로 받는 복이려니한다.
점심 식사후에는 간단한 시설보수를 했다.
도구 창고의 문이 덜렁거렸고 쉼터 지붕끝
처마에 틈이 벌어져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막내 정호氏가 집에서 전동드릴을 가져왔다.
식물원 직원에게 의뢰를 해도 되겠지만 이런
일쯤은 우리 시니어들 손으로 간단히 해결을
할 수 있음이라 우리들이 손을 맞춰 해치웠다.
우리 시니어 담당 김주임과 이대리가 어찌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우리들도 참 뿌듯했다.
https://band.us/band/7070781/post/430598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