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종일 눈발 흩날리던 날의 빈둥거림
2026년 3월 7일 토요일
음력 丙午年 정월 열아흐렛날
참 희한했다.
눈이 펄펄 내리고 있었는데 날씨예보의 표기는
구름 표시, 흐림이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그랬다.
왜 그랬는지 이유, 원인은 모르지만 분명 이상이
있는 것 같았다. 요즘은 위성으로 인식하는 것일
텐데 왜 그랬을까? 아주 이따금씩은 이런 현상을
겪긴 하지만 종일 이런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 맑음 표시인데 눈발이...
그러든가 말든가?
딱히 할 일이 없으니 별 것에 다 관심을 쏟는다.
3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이곳 산골은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진다. 그리 많이 내린 눈은 아니지만
제법 쌓였다. 온종일 내린 눈 치곤 많은 적설량은
아닌 듯하다. 종일 0도 언저리에 머문 기온이라서
물기 머금은 습설이다. 아스콘으로 포장된 진입로
도로는 내리는 대로 녹아버린 어제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영하 5도의 기온이라 아마도
밤새 내린 눈은 진입로에도 꽤 쌓였을 것 같으며,
뚝 떨어진 기온에 얼어붙었을 것 같기도 한데...
하루종일 눈발이 흩날린 어제는
인근 초등학교에 나가는 아내의 출퇴근을 도운 것
외 한 일이 없다. 딱히 해야할 일도 없긴 했지만...
밖에는 종일 눈발이 흩날려 쌓였지만 설경을 보는
것도 잠시 난롯불 지펴놓고 TV 영화채널을 골라
보는 것도 시들했다. 그렇다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싶었으나 이또한 몇 페이지 읽지도 못하고 놓았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에 게으름이 몸에 밴 것일까?
오후 4시 반 아내의 퇴근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기
까지 이렇게 빈둥거렸다.
그런데 시간은 잘 흘렀다.
한가로움이라고 해야할까?
아님 여유로움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허비하듯 하루를 보냈지만
이상하게 아깝다거나 후회스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머잖아 봄이 오고 농사철이 되면 이런 한가함이나
여유로움을 즐길 수는 없을 테니까 미리 비축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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