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또다시 하얀 겨울이구만!
2026년 3월 6일 금요일
음력 丙午年 정월 열여드렛날
"이런이런, 이게 뭐야?
또다시 하얀 겨울이구만!"
잠에서 깬 아침 혼잣말로 지껄인 일성(一聲)이다.
어제 저녁무렵 시작한 비가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마도 한밤중에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인하여 비가
눈으로 변해 내린 모양이다. 비에 이어 내린 눈이
땅바닥을 또다시 하얀 빙판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늘의 장난인가? 아님 질긴 겨울의 심술인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어제였다. 혹시나 개구리가 경칩이라고 나왔다면
기겁하고 다시 들어갔겠지 싶다. 이곳 산골에서는
오늘도 영하 1도의 기온에 눈이 내렸고 땅바닥이
바짝 얼어버려서 그럴리는 만무하겠지만 말이다.
어제 한낮에는 영상 12도까지 기온이 올라갔으며
햇살도 너무 좋고 따스해 성큼 봄이 다가온 듯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데 한낮에는 날씨가 좋으려나?
어제는 두 달 반의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식물원에
첫 출근을 했다. 지난해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만나
반갑게 반겨주는 식물원 관계자들과 인사를 했다.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직무교육으로 오전을 보냈다.
오후에는 며칠전 폭설로 탐방로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는 작업으로 2026년 올해 첫 일을 시작했다.
방학전까지는 다섯이 했었는데 홍일점 자애氏가
탈락을 하여 너무 아쉬웠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을
실감한다고나 할까? 일을 잘하는 사람이 빠졌으니,
'드는 줄은 몰라도 나는 줄은 안다'라고 하는 그 말...
규정상 부부가 한 곳에서 일할 수가 없다하여 결국
남편인 정호氏만 선발되어 혼자 나온 것이라 모두
많이 서운했던 것이다. 이구동성으로 사정해봤지만
안된단다. 반장이 빠진 팀이 되었지만 서로 화합을
잘하는 사람들이라서 막내 정호氏를 부인 대신에
반장을 맡겼다. 우리 넷 중에 막내라서...
그 첫 번째 소임을 막내가 잘 정리하여 참 고맙다.
막내 정호氏네도, 우리집도 산중턱에 위치해 오늘
폭설 소식이 있어 근무시간을 합의하에 조정한 건
참 잘한 것이다. 어제, 오늘 세 시간씩 근무를 해야
하는데 어제 하루에 6시간 일하는 것으로 변경을
한 것이다. 그렇게 한 것이 정말 다행이구나 싶다.
비와 눈이 범벅되어 얼어붙어 땅바닥도, 길바닥도
빙판이 되어 자동차가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어찌되었거나 다음주부터는 월, 수, 금을
일하게 된다. 우리 넷이서 올해도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을 하고 식물원의 첫날 일을 잘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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