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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PicsArt_1390991519968.jpg : 촌부의 단상-날씨는 좋고 마음은 바쁘고...PicsArt_1390991714573.jpg : 촌부의 단상-날씨는 좋고 마음은 바쁘고...날씨는 좋고 마음은 바쁘고...

음력 섣달그믐날, 내일은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다. 도시에서 가족들이 설을 세러 아침일찍 출발하여 이곳 산골로 오고있다. 비도 내린다고 하고 고속도로가 북새통일텐데 고생을 안했으면 좋겠다. 직장생활하느라 바쁜 아들녀석도 오고있다고 연락이 왔다. 오랫만에 보는지라 기다려진다. 부모의 마음이 이런것인가 보다.

난롯불을 피우는 땔감용 장작이 생각보다 만만찮게 많이 들어간다. 장작집에 잔뜩 쌓아두었던 것이 차츰 줄어가니 산골아낙은 걱정이 태산이라며 끌탕이다. 지난 봄부터 전지해서 모아둔 나뭇가지를 굵은 것만 골라 마당에 나르고 잘라서 장작을 만들었더니 제법 많다. 뒷산 주인이 밭을 만든다며 간벌을 해놓은 나무를 갖다 때라고는 하였지만 아직 마르지않은 생나무라서 조금 더 말려야 한다. 산비탈에 잔뜩 쌓아놓았지만 집에 내려다 놓고 두고두고 장작을 만들어야 한다. 꽤나 많은 양이라서 조금씩 조금씩 할 수 밖에 없다. 큼직하게 잘라놓아 무척 무겁다. 지게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지게를 져본지가 하도 오래되어 그럴 수도 없다. 그렇다고 사오기도 그렇고 만드는 것은 더 어려우니 천상 어깨에 매고 나르든지 밧줄에 묶어 끌어 내리든지 해야한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들 것이다.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난로를 놓게 되었고 소요량을 제대로 예측못한 것이다. 난로가 있어 따뜻하게 지내고 연료비도 많이 절감을 하였으니 힘들겠지만 이만한 댓가는 치러야함이겠지.

설날이 다가오니 고마운 이웃들에게 인사를 해야겠다 싶어 자그마한 것을 준비하여 집을 나섰다. 이사올 때부터 지금껏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시고 늘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반장님댁에 들려 인사를 드리러 갔더니 여전히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이내 술상을 보려고 부엌으로 가시는 사모님께 다음에 오겠노라고 사양을 했더니 모처럼 왔으니 무엇이든 입맛은 다시고 가야하는데 그냥 가서 서운해 어떡하냐시며 옥수수를 튀겨놓은 고소한 강냉이를 한자루 주셨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마음이 따뜻하고 고마운 분들이시다. 아쉬워 하시는 두분께 다음날 꼭 오겠노라고 인사를 하고 걸음을 제촉하였다.

그리고는 발걸음을 옮겨 여러가지 일들을 자주 도와주는 마을아우네로 향했다. 마침 아우네는 설을 맞이하여 만두를 빚고 있었다. 우리고장은 만두소에 닭고기를 다져넣고 빚는다. 이곳에 오던 이듬해에 이 아우네에서 닭고기를 넣은 만두를 처음 먹어 보았다. 어색했었는데 이제는 그 맛에 익숙해졌다. 마침 잘 왔다며 한솥 끓이고 있으니 만두국을 먹고 가란다. 장작일을 하느라 출출하던 차에 잘 되었다 싶어 자리하고 맛있게 먹었다. 제수씨는 음력 망년회라며 술한잔씩 하라고 술상까지 봐왔다. 아우와 만나면 화제는 주로 농사이야기와 산에 다니는 이야기가 오간다. 촌부는 늘 초보이니 배우는 입장이다. 그리고 항상 고마운 마음이고 친형제 이상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고보니 어제는 참으로 바쁘게 지낸듯하다. 날씨도 따뜻하고 좋았다. 마음은 많이 바빴지만...

64친구 여러분!
설 명절 가족과 함께 즐겁게 지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A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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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s 2014.01.30 10:43
    한가한 시골에서 명절에 손을 기다리는 건 정이다. 잠깐 낯짝만 디밀고 가는 객을 배웅하는 심정을 가는 놈은 모른다.
    바쁘네 어쩌네.. 그 전엔 왠 종일 길에다 시간을 뿌려도 날 기다리는 부모형제를 생각해 힘든줄 몰랐지.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같이 하다가 늦는 게 일상이었어. 자식생각하는 맘의 만분의 일만 부모님 생각하면 효자난다 했지.
    지금. 너무 많은 것들을 놓치고 산다. 인인인인인(한자가×)
  • 이재웅 2014.01.30 16:32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같아야 사람이지  냐?

  • sims 2014.01.31 06:12
    !식 똑똑하다
  • 뽀식이 2014.01.31 23:02
    내가 부모가 되고보니 이제서야 나를 손꼽아 주시던 부모님의 마음을 알겠네 그려~ 이젠 너무 늦었지만...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가?
  • 이재웅 2014.01.30 16:30

    늘 그렇지만 명절이 되니 더욱 바쁘구만

    산골 생활이 손이 많이 가고 또 직접 해야하는 것들 뿐이라 힘들긴 하겠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가득하네 그려!

    오랜만에 가족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게! 

    글로나마 가끔 들를께요~^^

  • 뽀식이 2014.01.31 23:05
    친구! 설 명절 잘 보내셨는가?
    여기에 살면서 느끼는 것은 도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끼며 산다는 것이라네.
  • 솔향기 2014.01.30 17:00

    ??정말 사람냄새 물씬 나는 정경이다.

    앞집,옆집에 사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세상

    내 어릴때만 해도 어머니께선 명절 전날이 되면 만두라도 한 접시

    돌리곤 하셨지. 물론, 심부름은 내가 했지.

    엊그제, 김정진군 빈소에 다녀온후 어릴때부터의 습관대로

    소금을 조금 뿌렸었는데 다음날 아침 관리실에서 사람이 왔다.

    의아해 했더니, 앞집에서 소금뿌렸다고 항의가 들어왔단다.

    사람마다 관습이 다르니까 하면서 참았지만 씁슬했다.

    15년째 살고있는 고참한테 이사온지 5년도 채 않된 놈이 

    이사오던날도 인사 않하고 쌩 까더니 이런일엔 항의를 하다니

    그것도 겨우 관리실을 통해서 畜生(일본말로 '칙쇼')................... 

    뽀시기는 좋겠다. 畜生들이 아닌 진정한 사람들과 살아서.

    설 잘 보내고 건강하자. ~^.*~

  • 뽀식이 2014.01.31 23:12
    친구! 설 명절 잘 보내고 계시는가?
    솔이와 향이의 애교에 미소와 웃음이 가득하겠지?
    자네도 알다시피 이곳의 생활은 내가 먼저 다가가야한다는 것이라네. 그러다보면 내게 돌아오는 것은 갑절 이상이라네. 사람사는 정을 느끼는 우리마을에 정착하게 됨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네...ㅎㅎ
  • sims 2014.02.01 00:23

    나두 상가 다녀오면 소금뿌려. 애들도 당연히 그러고.
    아침 첫 손님을 안경낀 객을 보거나 여자일때 소금 쫙쫙 뿌렸어  근데 겪는 사람은 무지 기분나빠 해 지가 귀신취급 받으니까 ㅋㅋㅋ
    터부인데 요즘은 관세음보살님도 찾구 지장보살님두 찾어 약하니까.

  • 뽀식이 2014.02.01 07:16
    우리도 상가에 다녀오면 집에 들어오기전에 소금을 뿌린다네. 아마 우리들 다음세대는 그런 터부는 잘 모를걸. 가만히 보면 재미있는 풍습이나 관습들이 많은데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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