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욕심이고 오지랖이었구나!
2026년 2월 7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스무날
영하 11도,
또다시 한파경보이다.
날씨변화로 인한 추위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추위가 더 심하다.
사흘째,
SNS에 공개하던 일상을 멈췄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 누가 했던 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서민, 촌부인데
뭐 그리 잘났다고 오지랖을 떨었을까 싶다.
이 세상 그 누구라도
자기만의 삶, 나름의 일상을 엮어가며 산다.
나의 삶, 나의 일상을 만천하에 공개한다는
것은 특별함도 아니요, 자랑거리도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횡설수설, 매주알고주알
하는 것은 분명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보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작은 감동, 작은 공감, 작은 격려, 작은 위로가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담아 글을 써왔다.
하지만 나만의 생각이었고 나만의 만족이었다.
그걸 뒤늦게 깨닫고 부끄러워 얼굴이 화끈거린다.
오지랖도 유분수지!
문득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 말은 입장 바꿔 상대의 생각을 헤아려본다는
말로 해석된다. 나의 삶이 뭐 그리 특별하다고
온갖 것들을 다 까발려 글로 내까렸을까 싶다.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어쭙잖은 글로
왈가왈부했을까? 창피한 노릇임을 깨달았다.
이럴때 쓰는 옛말, 이게 맞나?
他人之宴 曰梨曰柿(타인지연 왈리왈시)
‘남의 잔치에 배 놓아라 감 놓아라 한다’는 뜻으로,
자격도 없이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부처님께서는
'일상에서 분별심이 일어날 때마다 ‘나를 낮춰서’
탐진치(貪瞋痴 욕심, 성냄, 어리석음 )를 똑바로
관조하여 마음을 바로잡는 수행에 정념해야한다'
라고 하셨다. 하지만 잘 알면서 실천에 옮기지도
못하는 행동은 분명 생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이 70이 지나서야 겨우 깨닫고 알게 된 것도
그나마 다행이구나 싶다.
촌부의 일기쓰기는 오래된 버릇이고 습관이다.
언젠가부터 이 일기를 간추려 SNS에 공개했다.
생각컨데 소위 흔히들 말하는 전원생활이면서
촌부가 말하는 산골살이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딴에는 산골살이가 남다른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생각을
사진과 함께 글을 썼고 그것을 별다른 사정이
없으면 거의 매일 여러 사람들과 공유를 하면서
소통을 해왔던 것이다. 오지랖을 떨면서...
앞으로도 이 세상 소풍이 끝나는 그날까지 쭈욱
매일 일기는 쓸 것이다. 다만 그동안 자랑처럼
긴 세월 SNS에 올리던 것을 그만두려고 한다.
생각을 해보니 그것은 욕심이었고 오지랖이었다.
하지만 혹여 지난 버릇이 그립게 되면 이따금씩
안부삼아 기웃거리기도 하게 될런지는 모르겠다.
오늘따라 데크 처마에 매달려 은은하게 들려오는
풍경(風磬)소리가 촌부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이
되어 전해진다. 긴 세월 고맙고 감사하고 많은 걸
배우고 익혔기에 마음 한켠에 남는 아쉬움일까?
그렇지만 더 이상의 미련 또한 오지랖이겠지 싶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고 했거늘...
긴 세월, 촌부의 단상을 아껴주시며 많은 격려와
위로를 주심에 고마움과 더불어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늘 평안한 일상이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