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술과 해장국
2026년 1월 29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열하룻날
너무나 긴 한파의 꼬리는 언제쯤 감춰지려나?
이른 아침 기온이 오늘도 대단하다. 영하 18도
이제 삭풍은 그만 훈풍이 불어왔으면 싶은데...
산골의 풍경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
자연스런 모습인데 반해
도시의 풍경은
사람의 손이 가해진
인위적인 것이요,
기계처럼 파편적인 요소이며
분할적인 것들의 결합과 조합인 듯하다.
이런 비유가 제대로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촌부가 술을 마시는 버릇도 비슷한 것 같은데...
이렇듯 촌부가 술을 마시는 음주습관도 많이
달라졌다. 도시생활을 하던 그때와는 현저히
다른 모습의 산골살이에서 술을 마시는 버릇,
습관이다. 도시에서는 광고주 접대, 직원들과
회식, 친구들과 모임 등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여럿이 함께 마셨지만 산골에서는 오롯이 혼자
마시는 혼술이다. 아주 이따금씩 마을분들과
마시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 손에 꼽을 정도로
흔하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도시에서는
관계형성을 위하여 마셨다면 산골살이에서는
그 추억을 잊지못해 외로움을 달래려고 마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아내의 말에 의하면
억지 춘향식의 핑계이다. 그렇다고 많이 마시는
술은 절대 아니다. 예전과는 달리 저녁식사하며
반주 삼아 소주 석 잔, 가끔씩 맥주 한 캔에 소주
석잔을 말아 쏘맥 석 잔 마시는 것이 촌부의 음주
습관, 음주 버릇이다. 이 정도 술을 마시는 것도
아내에게 핀잔을 받곤 한다. 아내가 늘 하는 말,
"아예 끝어라, 끝어!"라고 한다. 술을 마시는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기에 더 줄이기는 해야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건
아내가 끓여주는 해장국이다. 아내의 해장국은
황태콩나물해장국과 콩나물국밥이 대표적이다.
며칠전 전날 술도 안마셨는데 감기 기운을 떨쳐
내라면서 뚝배기에 콩나물국밥을 끓여 내놓았다.
전주식 콩나물해장국과도 비슷해도 아내 나름의
레시피에 따뜻한 정성을 가득 담은 맛있고 속이
시원한 국밥이다. 아내의 국밥과 해장국을 먹을
때는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곤 한다.
술과 해장국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기저기 전국의
해장국이 생각난다. 하도 오래전이라서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 네이버에 있는 자료 사진을 빌렸다.
그동안 먹은 해장국 종류는 지역별로 엄청 많지만
생각이 나는대로 열두 곳의 해장국을 찾아봤다.
그러다보니 지나간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고향 남해 물메기탕의 깔끔, 개운, 시원함
-몇 해 전 가버린 하동 친구와 먹었던 제첩국
-자주 먹었던 서울의 대표적인 청진동 해장국
-이따금씩 식사로 먹는 원주 봉화산 설렁탕
-여행중에 들려 참 좋았던 전남 장흥 3대 곰탕
-젊은날 출장시에 맛본 대구 현풍 할매 곰탕
-오래전 꽤 인상깊었던 전주 현대옥 콩나물국밥
-광고회사 시절 자주 가던 대치동 원주추어탕
-인천에 살던 때 모임 후 다니던 평양옥 해장국
-주말농장 다니며 먹던 간석동 삼화정 해장국
-이제 다신 못보는 형제같은 친구와 함께 먹은
부산 대연동 돼지국밥
-경기도 이천에서 일할때 먹었던 백암 순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