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아시아 마켓, 아시안 푸드
2026년 1월 28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초열흘날
영하 18도, 여전히 한파는 오늘도 이어진다.
강추위, 맹추위의 기세에 눌려 할 말이 없음이다.
지난 초겨울이 따뜻하다고 중얼거렸더니 하늘이
노하여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게 하는 것 같다.
어제는 이른 아침에 3시간 가까이 날씨예보에도
없는 눈이 펑펑 쏟아졌다. 못해도 5cm쯤은 내린
듯했다. 분명 예보상으로는 햇님이 표시되었는데
실제로는 눈이 내린 것이다. 날씨예보도 믿을 수
없으니 원~ 그냥두면 영하 10도 기온에 얼어붙는
것은 분명한 사실, 바람돌이 짊어지고 제설작업을
해야했다. 어제 눈은 아주 가벼운 건설(乾雪)이라
작업을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먼저 단지부터
해치우고 진입로 따라 내려가 저 아랫쪽 다리까지
혼자 제설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런 눈이라면 전혀
힘들지 않게 제설작업을 해치울 수 있어 좋은데...
어제는 옆집의 제설작업을 하는 조선족 젊은이가
보이지 않았다. 옆마을에서 오는 젊은이인데...
이 산골에는 우리 젊은이들 대신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 젊은이들이 농사를 비롯 험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 젊음이들은 헝그리 정신이 많이 결여되었어!'
라고... 아마 30여년 전부터 유행했던 말이지 싶다.
‘끼니를 잇지 못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한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정신’을 뜻하는 그 말,
바로 '헝그리 정신(hungry 精神)'이다. 사전에는
'빈곤하고 굶주린 상태와 같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듯한 마음으로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는 자세'
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은 스포츠에서 비롯되어
유행이 된 말이라고 한다.
4전 5기의 복싱선수 홍수환, 배고픈 서러움을 딛고
86아시안게임 3관왕을 달성한 육상선수 임춘애가
그랬고 7~80년대 한국축구가 그랬다. 뿐만아니라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회에 진출, 너 나 할 것 없이
힘들게 일을 하여 오늘날의 부유하고 부강한 나라,
모자람없이 잘사는 부흥된 나라가 된 초석이었다.
그때 그 시절에는 3D업종이라는 말 자체를 몰랐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지 힘든 일도 참 열심히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않는다.
모두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신하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아니라 언제부턴가 모르지만 동남아를 비롯한
외국인과의 결혼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다. 이제는
배달민족, 한(韓)민족이라는 이 말들은 옛말이 될
듯하다. 국제화, 세계화 시대에 인종차별을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어쩐지 마음 한 켠엔
뭔가 모르는 안타까움이 남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생각컨데 앞으로는 국제결혼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젊은이들의 결혼 기피현상, 결혼을 하더라도
아기를 갖지않거나 적게 낳는 현상이라서 이러한
인구감소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 대안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이나 현지에서
수소문해 외국인과 결혼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밭농사를 많이 짓는 이곳 산골에도 노령화로
인하여 농사철에는 들녘에서 일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중국의 조선족은 물론 동남아에서 들어온
남녀 젊은이들이다. 그러다보니 언젠가부터 그들의
취향, 식성, 기호에 맞는 식료품이나 향신료, 조미료
등을 파는 곳들이 생겼다. 소위 말하는 아시아 마트,
아시안 푸드다. 마을 할인마트, 읍내 농협마트에는
그들을 위한 코너가 생겼고 중국, 동남아 식료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마트도 몇 군데 보인다. 생각컨데
예전에 미국, 일본, 동남아에 출장이나 연수를 갔을
때 우리 교포들을 위한 한인마트, 한인식당이 있던
것과 같은 현상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