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간병보험을 들다.
2026년 1월 27일 화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초아흐렛날
새해의 첫 달, 1월도 어언 하순이다.
아무래도 1월은 거의 반 이상 한파에 둘러쌓여
매서운 추위가 이어져서 결국 춥게 끝나지 싶다.
오늘은 영하 10도, 어젯밤 예보와는 달리 많이
오르긴 했으나 한파경보는 여전히 발효중이다.
그래도 주말까지 계속 한파가 이어진다는 예보다.
너무나 긴 한파다. 예보가 빗가는 듯한 아침이다.
예보에도 없는 눈이 펄펄 내리고 있으니 말이다.
날씨가 이렇듯 알 수 없는 것 이듯이
우리네 삶, 우리네 인생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보험이 필요하겠지?
오늘은 보험에 관한 것을 화두로 삼아볼까 한다.
며칠전 아내가 오랜만에 친구들 모임에 다녀왔다.
하도 만난지가 오래되어 화제거리가 많았을 텐데
간병보험 이야기가 나왔던 모양이다. 그날 저녁에
아내가 심각한 표정으로 그 보험 이야기를 꺼냈다.
친구들은 모두 다 간병보험을 들어놓았다고 아내
더러 아직 안들었냐며 꼭 들어야 한다고 하더란다.
아내의 말을 듣고보니 그동안 우리가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살았구나 싶었다. 아내 친구들이 고맙다.
보험이란 불확실한 미래를 미리 대비하는 것임은
익히 알고 있다. 산골에서 아무 생각없이 살다보니
간병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지금이라도 서둘러 들어야겠구나 싶었다. 갑자기
생긴 고민거리였다. 보험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
임을 잘 알기에 누구에게 의뢰하여 어느 보험사에
들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봤으나 딱히 누구에게
의뢰를 해야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요즘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우리 정서로는 그게
영 믿음이 가지않았다. 이런 면에서는 딱 부러지게
잘 아는 서울 막둥이 아우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을
듯했다. 아우의 보험을 관리하는 후배를 소개했다.
촌부도 잘 아는 사이라서 쉽게 설명을 잘 해주었다.
그렇게 하여 우리 부부의 간병인보험을 모바일로
청약했다. 노후대비의 숙제 하나를 했다고 할까?
그러고보니 우리 부부는 노후를 대비하여 두 가지
숙제를 해놓은 것 같다. 2년전 사전연명의향서를
등록했다. 연명치료를 하지않겠다는 서약을 했던
그때도 그랬고 간병보험 청약을 한 어제도 마음이
좀 이상하긴 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잘 사는,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면 그 누구나
죽음이라는 것을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마지막을
어떻게 잘 마무리를 하느냐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근래에 들어서 많이들 입에
오르내리는 웰다잉(well-dying)이 그래서 등장한
말이겠지 싶다. 죽음을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많이
어색하고 생각하기 조차도 꺼림칙하겠지만 누구나
겪어야 하는 삶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내 마음,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생의 마지막에 배우자,
자식, 형제를 비롯한 주변에 최대한 폐를 끼치지는
않아야 하기에 간병보험이든 사전연명의향서 같은
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 아니겠는가? 어쩌면 이런
사전준비도 웰다잉의 일환이 아닐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