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밤새 내린 눈, 장난 아니군!
2026년 1월 24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초엿샛날
밤새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눈이 잔뜩 내렸다. 장난이 아니다!
어제 예보에는 많아야 3~5cm쯤이라 했는데
빗나갔다. 못해도 15cm는 족히 되고 남을 듯...
이른 아침 기온은 기상청 발표는 영하11.6도,
우리집 온도계는 영하 12도에 멈춘 수은주이다.
요며칠 그러니까 엿샛동안 한파경보가 내려져
몹시 추웠으나 다행히 눈이 뜸하여 좋긴 했었다.
그것도 잠시였구나 싶다. 오늘 아침은 하얀세상,
그야말로 하늘의 심술이 장난 아니다. 한 가지도
아닌 한파와 폭설로 우리를 힘들게 하니 말이다.
하늘의 뜻을 감히 우리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그저 그러려니 하며 순응하고 적응하는 수밖에...
많이 내린 눈이지만 잠시 빗자루로 쓸어봤더니
영하의 기온에 내린 눈이라서 가볍다. 다행이다.
오늘은 또 바람돌이의 힘을 빌려야겠다. 아침에
일찍 나갈 일이 없으니까 제설작업은 천천히 할
생각이다. 절대로 혼자 나가 하지말라는 아내의
엄한 분부를 받들어야 모셔야만 하니까.
어제는 햇살이 좋고 하늘도 엄청 파랗게 보였다.
눈 쌓인 밭에서 눈을 밟아보았다. 느낌이 좋았다.
꽤 많이 녹았구나 싶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장난끼가 발동하여 내 그림자를 찍어보기도 했다.
작은 키의 촌부인데 그림자는 엄청 길게 보였다.
현실에서의 나와 그림자로 나타난 큰 키의 모습이
대비가 되어 실성한 사람 마냥 혼자 실실거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경이 참으로 좋구나 했었다.
밤새 내린 오늘 아침 설경은 더 멋지긴 하지만...
어젯밤 아내와 잠시 나눈 대화...
"오늘 야식은 인절미를 먹을까?"
"이 밤중에 인절미 파는 곳이 있겠어?"
"누가 인절미를 사오라고 했어?"
"냉동을 시겨놓은 것이 있나?"
"찹쌀가루로 만들어야지요."
"그래? 그럼 만들어 보시게나?"
그랬더니만 이내 뚝딱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만들어 내왔다. 쫀득쫀득, 인절미 맛이 참 좋았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만들었는지는 묻지 않았다.
팔불출과 같은 말이지만 아내는 마이다스의 손을
가졌다. 뭐든 뚝딱 만들어 내니까 말이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