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 혁명이 도화선이 되어 봉건왕조 조선이 멸하고 한국의 근대화가 시작된 갑오개혁이 시작된지도
회갑을 두번이나 지나 120년이 흘렀다.
말처럼 숨도 안쉬고 뛰고 또 뛰며 달리다 보니 우리 칭구들도 벌써 쉰을 후딱 넘기더니 육십이 코앞이다
갑오년의 첫번째 산행지로 택한곳이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에 위치한 김유정의 생가가 있는 산골인 실레마을에
위치한 높지도 낮지도 않은 우리 실력에 딱 맞는 금병산의 눈꽃 트레킹이다.
지난해에 하얗게 덮여진 금병산 산행길의 추억을 떠 올리며 벌써부터 맘이 설렌다.
상봉역에 9시 30분에 다다르니 어김없이 영태회장과 강희 총무가 방가방가 하면서 우리를 맞는다.
모두 모여 9시 49분에 출발하는 춘천행 전철에 몸을 맡긴다.
전철안에서 익범,기성,성일,이흥,태봉,충구,만구,수희,봉수네,국종이네 ,성현네 등등 정겨운 얼굴을 마주보며 전철은
우덜을 아주 가뿐하게 실어올려 대성리. 청평을
지나 북한강을 따라 가평과 강촌을 거쳐 김유정역에 내려놓는다.
김유정역은 종전에는 신남역이라 하였다.
2004년에 코레일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역명을 지명이 아닌 인명으로 개명하여 이곳출신이며 한국단편문학의
정수를 보여준 김유정이 첫번째로 역이름으로 등극하게 되어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김유정역 앞 공터에 모여 요산회 플래카드를 펼쳐 놓고 폼나게 인증사진 한방 날리고 오른쪽 금병산 닭갈비 식당앞을
거쳐 금병산에 오른다. 날씨는 바람 한털도 불지 않고 기온도 따뜻하여 산행에는 아주 수월하다.
눈이 연초에 거의 오지를 않아 눈을 밟아 보지는 못했지만 눈대신 지난해의 추억을 밟으며 굽이 굽이 돌아 금병산
정상에 이르렀다.
산 정상에 작년의 바로 그 자리에서 라면을 끊이고 삼겹살을 굽고 오뎅을 삶고 소주와 막걸리를 서로 권커니 받거니
하며 먹성좋게 드신다.
맛난 점심 후 조심조심 하산을 시작한다. 금병산은 마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든 왼쪽으로 돌든
어느방향으로든지 두세시간이면 오르내릴수 있는 평이한 코스.
우리는 오른쪽에서 돌아 정상까지 약 한시간 반. 내려가는데 한시간정도
점심을 즐기는데 한시간 도합 세시간 반정도에 끝나는 아주 수월하게 돌아 나왔다.
하산길 동네 어귀에 있는 김유정 문학촌에 들러 김유정의 생애와 1930년대 그가 쓴 대표적 작품과 그의 저작이
실린 문학잡지등을 살펴보며 그 당시 유정이 살며 29세에 요절하기 직전까지 그가 서당인 금병의숙을 세워
선생으로 농촌 계몽활동에 헌신한 실레마을 곳곳을 그의 소설 봄봄, 동백꽃,산골나그네, 따라지, 만무방 등등을 떠올린다.
유정의 작품 총 30여편중 10여편이 이곳 실레마을의 실존인물과 얽혀 있는 이야기를 작품화 한것이라 한다.
뒷풀이는 금병산 닭갈비집이다. 작년에 왔던 그때 그집이다.
닭갈비에 양배추.대파, 가래떡과 고추장을 비비고 비비며 갑오년 첫 산행을
태봉의 탄성3발 악악악 구호로 시작하며 권응선,최기민, 김관형의 자녀 혼사에 대하여 아빠들의 애교있는 광고 시간도 갖고
봉수네가 손주를 보았다는 반가운 뉴스도 전한다.
겨울해가 뉘였뉘였 질 무렵 5시 10분 발 상봉행 전철에 몸을 실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