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본 듯 만 듯 다녀간 아들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섣달 초하룻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밤새 또 눈이 내렸으나
그리 많은 양은 아닌 듯하다. 눈대중으로 어림잡아
1~2cm쯤 되려나? 이른 아침 지금도 내리고 있다.
얼마나 더 내릴지 모르겠으나 어차피 제설작업은
해야할 듯하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기온은 그다지
낮지않다. 우리 온도계는 영하 2도, 기상청 발표는
영하 1.4도이다. 바람이 잠잠해 그나마 다행이다.
바람돌이로 제설작업할 때 바람이 불면 눈사람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작업이 더디고 힘들기 때문...
어제까지 며칠동안 눈이 많이 녹았는가 싶었는데
그새를 못참고 또 눈이 내려 땅바닥을 덮어버렸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모습이 지저분해 보였을까?
하긴 눈이 내린 상태는 하얀색이라 깨끗해 보여도
녹는 모습은 그다지 좋게 보이지는 않으니 하늘도
그걸 아는 모양이다. 그러니 또 내려 덮어버렸으니
말이다. 눈이 내린 설경은 겨울날의 아름다움이다.
다만 그 이면에 숨겨진 산골사람들의 애환이 서려
있긴 하지만...
어제는 아들 녀석이 산골집에 잠시 다녀갔다.
저녁무렵에 도착해 모처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이내 올라갔다. 올때는 좋은데 본 듯 만 듯 보내고
나면 뭔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하고 짠하고 그렇다.
부모 마음이 다 그런 것이겠지? 그래도 잠시잠깐
이지만 어제처럼 다녀가면 안심이 된다. 도시에서
혼자 생활을 하는지라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움이라 아들바라기 아내는 어제처럼 아들
만나는 날은 평소와는 영 다른 모습이다. 설레이는
모습이 역력하여 눈에 보이는데도 애써 아니라고
감추려고 한다. 자식이라곤 하나밖에 없고 너무나
일찍 독립을 시킨 것이 아내 마음속에는 부모로서
못내 아쉬움과 미안함이 자리하고 있어 그럴거라
여겨진다. 그뿐만아니라 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지껏 혼자이다보니 더 아껴주고 챙겨주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 촌부의 마음도 역시나
아내 마음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린 부모이니까...
나이 70의 엄마가 40대 중반의 아들을 챙기는 것,
그 어느 엄마와 다름이 있겠는가? 밥 한 끼 챙겨서
먹이는 그 자체가 고마움이고 즐거움이며 기쁨을
느끼는 아내의 마음을 모를 리가 있겠는가? 자주
볼 수는 없더라도 어제처럼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부부는 행복이라 여기게 된다. 짧은 만남, 행복한
시간, 고마운 마음, 긴 여운... 우리네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겠지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