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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한겨울에 만나는 꽃과 열매


2026년 1월 16일 금요일

음력 乙巳年 동짓달 스무여드렛날


참으로 희한한 겨울을 경험하는 요즘 날씨이다.

어제는 한겨울에 눈이 아닌 비가 조금 내려 영하의

기온에 땅바닥이 얼어붙어 반질반질 빙판이 되었다.

반나절이 지나도록 녹을 줄 몰랐다. 점점 영상으로

올라가는 기온이었으나 햇볕이 없어 잘 녹지않는 것

같았다. 종일 햇볕 구경을 못했다. 잔뜩 흐린 하늘의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졌다. 하루종일 내내 그랬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낮은 영하 6도임에도

불구하고 땅바닥은 얼지않고 뽀송뽀송 아무렇지도

않다.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날씨의 변화이다.


간간이 바람이 살랑거리며 불었지만 차갑다, 춥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오히려 시원하고 상쾌했다. 따스한

봄날에나 느끼게 되는 감미로움이 다가오는 듯했다.

1월도 중순, 겨울의 한복판인데 이런 느낌은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하얀 설원이 펼쳐진 산골의 한겨울,

하루이틀 사이에 영하 20도를 오르내려 한파경보가

발효와 해제를 반복하는 산골의 한겨울 날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날과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은

어쨌거나 정상적인 날씨의 변화는 아닌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느낌이 이어지는 듯하다.

이른 아침 우리집 온도계 기온은 영하 6도, 기상청

발표의 예보에는 영하 5.2도인데 조금 차이가 난다.

이곳 봉평 雪多目 골짜기가 춥긴 추운 곳이지 싶다.

오늘 아침도 바람이 없어 어제와 비슷한 날씨가 될

듯하다. 영하 6도임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자욱하여

오히려 어제보다 더 몽환적인 봄날같은 느낌이다.


어제 오후 2층 거실 창가에서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자스민 꽃이 예쁘게 피었네. 향이 참 좋다!"라고...

아랫층 거실에 있다가 그 말에 올라가 보았다. 정말

향기가 좋았다. 하긴 이 꽃은 향수의 원료가 된다고

하는 그 말이 맞구나 싶다. 이제 겨우 두 송이 피었고

군데군데 맺힌 꽃몽오리를 보니 머잖아 많이 필 것

같다. 아내는 도시에 살던 때부터 실내식물을 아주

잘 길렀다. 아파트 베란다를 정원으로 만들어 항상

꽃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1, 2층에

십여 개의 화분에다 화초를 기르며 정성을 쏟고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 열렸는지 아랫층 창가에 빨간

산호수 열매가 열려있다. 머잖아 군자란도 주홍색

꽃이 필 것 같다. 이 한겨울날, 식물의 꽃으로 인해

느낌은 물론 기분이 좋아진다. 아내의 고운 마음과

정성으로 피운 꽃과 열매를 볼 수 있음이라 참 좋다.

아울러 꽃과 열매로 기쁨을 주는 실내식물들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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