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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폭설에 이어 또다시 한파가...


2026년 1월 11일 일요일

음력 乙巳年 동짓달 스무사흗날


올겨울은 물론이고 새해 시작후 날씨가 오락가락,

참 불손하다. 감히 자연의 변화, 하늘의 뜻을 두고

불손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불손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비록 어쭙잖은 촌부이지만 그냥

보여지는 현상 그대로, 느낀 그대로를 지껄여본다.

지난 초겨울은 따스해 계절이 계절 다워야 한다고

했었고, 그러다보니 눈이 내려도 물기 잔뜩 머금은

습설이 내린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랬더니 하늘이

노했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강추위의 한파를 몰고

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어젠 그야말로 종합세트로

산골살이하는 사람들을 괴롭혔다.


한겨울에 무슨 천둥과 번개가 난리를 쳤고 그것도

모자라 강풍이 불어제끼고 습설의 폭설이 내렸다.

흔히들 말하는 앞을 못가릴 정도의 심한 눈보라가

몰아쳤다. 하루종일 그랬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온식구가 나가 제설작업을 했다. 아무래도 중간에

축축한 눈을 치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친 뒤

치우려던 생각을 바꿨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많이

쌓인 눈을 치우려면 더 고생할 것은 뻔한 일이라서

그랬던 것이다. 산골아낙 자매는 단지내 중앙통로,

카페앞 주차장을 치우는 사이에 우리들 두 동서는

넉가래로 진입로를 내려가며 눈을 밀었다. 아랫쪽

다리부근까지 대충 마무리를 하는 것이 1次 작업,

그다음의 2次 작업은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으로

염화칼슘을 놔둔 곳에서 아랫쪽 다리까지는 촌부가

윗쪽으로 우리집 입구까지는 이서방이 마무리했다.

그런데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라오니 또다시 눈이

펑펑 내렸다. 더 이상 작업은 무리였다. 눈이 그친

다음 하기로 하고 집에 올라왔다. 아침나절 시작한

작업이 정오가 지나서야 끝나기는 했지만 또다시

펑펑 쏟아지는 눈이 원망스러웠으나 어쩔 수 없는

것인지라 그러든가 말든가 오후에는 그냥 쉬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고 하면서...


그랬는데...

아침에 그만 아연실색(啞然失色)을 하고 말았다.

어제보다 17도나 떨어진 영하 15도에 놀랐으며,

밤새 내려쌓인 눈이 못해도 10cm 이상 되는 것에

놀란 것이다. 기상청 예보에는 영하13.4도, 체감

온도는 영하 18.6도라고 하는데 우리집 온도계의

수은주는 영하 15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우리집이

있는 雪多目 골짜기는 날씨예보와는 달리 상당히

추운 곳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간밤에

내린 눈은 습설은 아닌 듯하다. 잠시 쓸어보았더니

잘 쓸리기는 하지만 쌓인 양이 많아 여러번 반복해

쓸어야만 했다. 이따가 날이 밝은 다음에 바람돌이

(브로워)로 제설작업을 할 수가 있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그 전에 내린 눈이 습설이어서 바람돌이가

뿜어내는 바람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이

된다면 식구들 고생시키지 않고 손쉽게 제설작업을

하게 되는 것인데 말이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어찌되었거나 오늘 또 제설작업으로 힘들 것 같다.

바람이 잠잠하여 다행이긴 하지만 한파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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