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삼오회
2025년 12월 27일 토요일
음력 乙巳年 동짓달 초여드렛날
영하 14도,
오늘도 여전히 맹추위가 이어진다.
이번 추위의 고비는 오늘이라지?
설다목 산골에서 이 정도 추위쯤이야 한다.
그렇긴 해도 솔직히 말해 많이 춥긴 춥다.
오늘은 차표 한 장 손에 들고 서울에 간다.
이젠 효붕이를 몰고 고속도로 달리는 것도
서울 시내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서울은 복잡하여 촌놈의 운전은 무리라서
시외버스로 삼오회 모임에 가려고 하는데...
이런이런~ 예보에도 없는 눈이 펑펑 내린다.
아무래도 택시를 불러야 할까보다.
젠장, 촌놈 서울 가려는데 눈이 내리다니...
오랜만에 만나는 53년지기 친구들 모임은
어린아이 마냥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인다.
지나온 50년 세월, 오늘같은 날은 늘 이랬다.
그만큼 우리들의 우정은 변함없음이라서...
특히 산골살이를 하면서 부터는 더욱 그랬다.
삼오회,
덕수상고 64회 3학년 5반을 세 글자로 줄여
1975년 이후 50년을 이어오는 우정의 모임...
지금껏 한번도 거름이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해마다 모이는 모임이라 빠질 수 없는 모임이다.
60여명의 친구들 중에 38명이 지금껏 만난다.
카톡 안하는 총각선생 김교수를 제외한 37명은
단톡방에서 매일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우리 삼오회는
극성, 열성, 지성(?)으로 똘똘 뭉쳐진 모임이다.
오래전 덕수 64회 동창회 결성의 초석이 되었고
뿐만아니라 요산회를 비롯한 소모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기에 64회 동기들 사이에서 명성이
자자한 삼오회이다. 지금껏 모든 모임, 행사에서
참석률이 대단하여 선두 자리를 독차지 해왔다.
오늘은 몇 명이나 나오려나?
이번 모임은 부부동반인데 아내는 못간다.
이런 모임이 있는 날은 뭐가 그리도 바쁘다고
세상을 등져버린 7명의 친구들이 눈에 선하다.
그뿐만아니다. 연락이 닿는 친구들을 제외하고
소식을 알지못하는 15~6명의 친구들 근황이
궁금하다.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들과 함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