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요즘 남는 것이 시간이라서...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동짓달 초닷샛날
"아니, 세상에... 이게 뭣꼬?"
이른 아침,
난롯불을 지펴놓고 날씨를 살핀다며
바깥에 나가자마자 이내 튀어나온 말이다.
땅바닥이 반질반질 완전 빙판이라 놀랬던 것,
어제 종합세트(진눈깨비, 비, 눈)로 내린 것이
밤새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어 빙판이 된 것이다.
아침 기온 영하 1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학(?)이라 아침 일찍 나갈 일 없고
차츰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동이 트고 나면
기온이 올라가고 저절로 녹을 테니까.
어제는 오후에 아내를 학교에 내려주고 그 길로
재산리에 있는 치과로 향했다. 거의 두 달만이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했었다. 마지막
하나 남은 임플란트를 끼우는가 싶었는데 점검을
하더니 아무래도 이미 해넣은 두 대의 임플란트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어 은근
걱정이 되었지만 그것은 아니며 다시 해준다고...
어찌되었거나 치과치료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1월 초에 시작했는데 해를 넘겨 새해 초까지
이어질 것 같다. 일년 가까이 치과에 드나들었고
마무리 까지는 또 한달이 더 소요될 것 같은데...
그렇게 두 시간 가까이 치과에 머무르고 나왔다.
시간이 애매했다. 아내가 일을 마치려면 50여분
더 있어야 했고, 집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온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어디 가있을만한 곳도 마땅찮은
시간이었다. 하긴 요즘 남아도는 것이 시간이라서
책을 가까이 하고 있으나 차에는 책이 없어 그럴
수도 없었다. 이참에 차에도 책을 몇 권 놔두어야
겠구나 했다. 그렇다면 시간 떼우기는 드라이브가
최선의 방법, 이내 효붕이를 금당계곡길로 몰았다.
최근에 두어 번 혼자 갔던 길의 반대쪽을 택했다.
절경이 펼쳐지는 이 길 또한 자동차가 거의 없다.
급할 것이 없으니 천천히 절경을 감상하며 돌았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남아 장평에 들어와
작은극장 평창시네마가 있는 평창농악축제장의
주차장에 효붕이를 세워둔 다음에 시간을 떼웠다.
농악하는 인형이 눈에 들어와 사진 몇 컷을 찍었다.
아내가 일을 마칠 시간이 다 될 무렵 전화가 왔다.
치과에 갔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서...
농악축제장에서 학교까지는 2~3분 거리, 가깝다.
효붕이를 몰아 아내를 픽업했다. 시간이 남아돌아
혼자 드라이브를 했다고 했더니 아내가 하는 말,
"돈도 쌨는가베? 값비싼 기름을 그렇게 허비해?"
라며 웃는 것이 아닌가? "누가 짠숙이 아니랄까봐
드라이브 하는 것도 그리 아깝나?"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