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원아
"아장 아장 걷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자라 내곁을 떠난다니..........(중략)
잘살아다오 행복해다오 애비 소원은 그것 뿐이다"
낭만파 가수 최백호가 오래전 히트시킨 "애비"라는 노래의 한귀절이 생각나는구나
아저씨가 네 결혼식이 정해지던 때 "애비"라는 노래로 축가를 불러 주겠다고 했을 때
너의 그 큰 눈이 더욱 휘둥그레지면서 "아빠 정말이야??"
토끼같은 두 눈을 쫑긋하면서 놀라 물었지?...............ㅎㅎ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26년전.....네 아버지가 정확히 제원이 나이 때 로구나
"예비 신랑 이제용군과 예비신부 마미경양의 약혼식을 거행하겠습니다"
그로부터 한달쯤 뒤일까
"지금부터 신랑 이제용군과 신부 마미경양의 결혼식을.................."
아저씨가 네 부모님의 약혼식과 결혼식 사회를 그렇게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똑같은 자리에 우리 제원이가 서게 되었구나
참으로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원아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단다
너의 부모님 결혼생활이 꼭 네 나이만큼의 세월이 흐르니
아장아장 걷던 제원이가 하이얀 면사포를 쓴단다 다가오는 8월 29일에 말이다
정말이지 축복을 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제원아
옛말에 결혼이란 태평관을 벗고 면류관을 쓰는 것이라 했다
부모님 밑에서 어리광을 부리며 온갖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태평스럽게 살다가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때론 가장으로서 세상의 온갖 세파와 부딪히며
살아야 하는 변화를 상징적으로 일컫는 말이겠지....
그만큼 결혼이란 그저 핑크빙 미래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모진 풍파와 시련이 앞을 가로 막기도 하는 것이란다
제원아
사람들이 결혼을 왜 할까?
불완전한 반쪽을 찾아 온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
혼자 사는 것보다 둘이 함께 사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물론 모두 맞는 말이지만 결혼은 오래오래 같이 있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는 게 쉬운 설명일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가 헤어져야 하는 시간이 도래했을 때
그 아쉬움과 허전함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야했던 기억이 생생하질 않니?
그렇게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평생을 같이 있기 위해서 결혼이라고 하는
면류관을 선택한 제원이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당부가 몇마디 있구나
제원아
우리 고사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김건모가 부르는 "핑계"라는 노랫말 중에 역지사지가 잘 표현되어 있지
".......중략....핑계대지 말고 입장바꿔 생각을 해봐 네가 나라면 그럴 수 있니.........."
이 노랫말을 보니 역지사지에 대해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듯 하구나
서로간에 분쟁이나 다툼이 생겼을 땐 내가 아닌 상대가 되어보면 쉽게 그 답을 찾을 수가 있단다
이것은 비단 부부사이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간에 또 직장에서 사회에서 아니 국가간의 다툼도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릴 수 있는 건데... 사람들이 이기적이라 그게 쉽지가 않단다
둘사이에 사소한 문제라도 생길라치면 바로 역지사지 해 보려므나
제원아
우리 성경에 또 이런 귀절이 있다
"너 대접 받고 싶은데로 남을 대접하라"
어떻게 보면 역지사지와 일맥상통하는 말일 수도 있겠구나
아저씨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만 성경의 이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 항상 뇌리에 담고 살지.........
네 자신이 왕비가 되고 싶으면 네 남편을 왕처럼 받들거라
네자신이 남편으로부터 하찮은 사람이 되기 싫거든 네 남편을 절대 하찮게 대하지 말거라
네 남편이 네 부모에게 잘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거든 네 시부모님을 꼭 그렇게 뫼시거라
네 자식이 너희 부부에게 항상 즐거움만 주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싶거든 네 부모에게도 꼭 그렇게 하거라
아이들한테는 부모가 거울이란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그사람이 싫어 하는 것을 하지 않는게 우선이고
상대가 좋아 하는 것을 해 주는게 그 다음이란다
제원아
한마디만 한다는게 글이 장황스럽게 길어 졌구나
아저씨가 얘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일이고 다 잘할수 있는데 말이다
아저씨가 네 사무실엘 들를라치면 항상 단아한 미소로 따끈한 커피 한잔을 손수 타서
내어주던 모습이 감동적인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단다
참으로 고마웠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한다
이제 인생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날이 20일이 채 남지 않았구나
면사포를 쓰고 제 2의 인생의 새 출발을 하거든
운명이 두사람을 갈라 놓을 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며 평생을 살아가려므나!!
먼 발치서 우리 제원이의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항상 지켜볼께...............................................!!
2009년 8월 11일 아침에 이 생 근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