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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雪上加霜이로구나!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스무아흐렛날


12월도 

중순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겨울날 아침,

참으로 신기하고 오묘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하얀 세상이다.


오늘 아침에는

영하 8도의 기온에 서리가 잔뜩 내렸고

그것도 모자라 안개까지 세상을 덮어버렸다.

벌거벗은 나뭇가지도 색깔이 바뀐 모습으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듯하다. 상고대가 피었다.

이런 모습을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 하겠지? 


어제는 전날 내린 축축한 습설이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어 반질반질 빙판이 되어 무척 위험했다. 

햇살이 퍼져도 얼마나 두껍게 얼었는지 녹지를 

않았다. 식구들 통행이 위험하고 불편할 것 같아 

각삽으로 두들겨 깨내야만 했다. 살짝 밟아보니 

엄청 미끄럽고 너무 위험했다. 집에서 시작하여 

밭가를 거쳐 카페앞에 이르는 중앙통로의 얼음을 

깨냈다. 눈을 치우는 것도 모자라 습설으로 인한 

얼음까지 깨내야 하는 일을 하게 하는 산골살이, 

하늘은 이놈 촌부를 이런 시험에 들게 하는구나! 


아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시간 외는

딱히 해야할 일이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어제도

그랬다. 혼자 집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소일한다.

그러다가 답답하면 눈으로 덮힌 단지를 둘러본다.

눈위를 걷는 기분도 그런대로 남다른 호사이겠지

싶다. 가능한 생각을 많이 하지않고 마음도 비워

보자고 다짐을 해보며 걷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럴 만큼의 그릇은 못되는 모양이다. 바라보는 

모든 사물에 대한 온갖 망상이 덕지덕지 달라붙는

느낌이 드는 것을 보면 한창 더 마음 비우는 공부,

마음 비우는 수양을 쌓아야겠구나 싶다.


여느해 이맘때면 집옆을 흐르는 시냇물은 얼음이

켜켜이 바짝 얼어있었다. 겨우내 그렇게 얼어붙은

얼음은 이듬해 4월쯤에야 다 녹곤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12월 중순임에도 불구하고 졸졸졸 흐른다.

얼음은 시냇가에 보일까 말까 하다. 얼음이 어는

것을 바라거나 지난날의 그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만큼 지구온난화 영향이 너무나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기껏 산골살이를 하는 촌부 주제에

자연을 사랑한답시고 껍죽대는 것이 민망하기는

하지만 갈수록 이상하게 변해가는 자연현상, 그런

모습을 내눈으로 목격하고 느끼다보니 심히 걱정

스럽긴 하다.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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