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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이끼 공부 그리고 물메기 맑은탕


2025년 12월 8일 월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열아흐렛날


휴일이었고 딱히 할 일이 없어 빈둥거렸던 어제,

아침나절에 하늘은 파랗고 기온은 영상, 모처럼

온화한 하루였다. 그랬는데 그것도 잠시 저녁엔

느닷없이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가 후드득거리며

한바탕 쏟아졌다. "여름날도 아니고 이게 뭐야?"

하며 바깥에 나갔더니 이내 그쳤다. 참 희한하다.

요즘은 오락가락하는 날씨의 변화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하루에 겪는 날씨가 정말 다양한다.

오늘 아침은 또다시 영하 3도, 바람이 잠잠하여

춥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이 정도쯤이야 한다.


어제는 AI 도움으로 자연 공부, 식물 공부를 했다.

집안에만 있기가 답답하여 마당에 나가 기지개를

켜다가 한켠에서 서식하는 이끼에 눈길이 멈췄다.

이렇게 추운 겨울날에 푸르름을 잃지않는 이끼는

살아있는 것인가? 아님 죽은 상태인가 궁금했다.

사진을 몇 컷 찍고 집에 들어와서 AI에게 물었다.

참 좋은 세상이다. 이렇게 좋은 정보를 얻으니...


'이끼는 극한 겨울 환경에서도 생존을 위해 

휴면 상태로 전환하는 유전자 발현 전략을 통해

겨울을 나는 선태(蘚苔)식물입니다. 

선태(蘚苔)식물은 선류와 태류로 나뉘며,  

선류는 줄기와 잎의 구분이 있는 엽상체와 헛뿌리

조직이 발달해 있고 홀씨체로 번식합니다. 

태류는 암수 딴그루이며 엽록소가 있어 탄소 동화

작용을 하며, 홀씨체로 번식합니다.' 라고 했다.

또한 '이끼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육상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약 4억 5천만 년 전, 

바다에 살던 조류가 진화해 육지로 진출한 것이

이끼의 시초로, 이후 풀과 나무 등 더 복잡한 

관다발 식물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라고 했다.


25년을 이 산골에 살면서 나무와 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야생초, 야생화에 대해서는

나름 공부를 하여 그런대로 꽤 많이 아는 편이다.

헌데 시냇가를 비롯 습한 곳에 서식하는 이끼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않고 지나쳤다. 그런데 다가가서

자세히 관찰을 했더니 꽤나 신기한 것이 참 많다.

앞으로는 이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산골에 살다보니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또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를 하게 된다.


아내가 난생처음 물메기 맑은탕을 끓였다고 했다.

가리는 음식이 많은 아내이지만 본인이 못먹어도

촌부가 좋아하는 것은 뭐든지 가리지않고 해준다.

인터넷에서 레시피를 검색해 끓여봤다는데 아주

맛이 그만이다. 고향 남해에서 먹어본 것보다 더

맛있었고 어머님 살아생전에 끓여주셨던 그 맛이

되살아난 듯했다. 전날 고향 남해에서 선배님께서

보내주신 물메기를 손질하여 냉동보관을 해뒀다.

그 중 한 마리를 맑은탕으로 끓인 것인데 얼마나

시원하고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좋은지 한 냄비를

거의 다 해치웠다. 밥은 그냥 그대로 남겨두고...

조금 남은 국물도 버리지 말라고 했다. 오늘 아침

밥을 말아먹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웃으며

하는 말, "그게 그리 맛있나? 남해 가서 살아라!"

라고 하여 "그러면 나야 좋제! 정말로 그래볼까?"

했더니 이내 거리낌없이 "가고싶으면 가서 살아!

남해에 가서 갈치, 서대, 달근대, 우럭 같은 생선을

많이 말려서 보내주면 나야 좋지!" 라고 하여 함께

웃었다. 이 할마시, 영감보다 좋아하는 생선에 눈이

멀어 생선부터 챙기는 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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