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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도자기 체험-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컵


2025년 12월 4일 목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열닷새 보름날


이제 제대로 겨울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침 기온이 장난 아니다.

연일 최저치 기온의 기록을 갱신한다고 할까?

오늘 아침은 영하 17도까지 뚝 떨어져 꽤 춥다.

아마도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낫을 듯하다.

주말까지는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오늘 밤과 주말엔 눈소식까지 잡혀있다는데...

추운 것은 얼마든지 괜찮지만 눈오는 것은 싫다.

싫어한다고 하늘이 알아줄 리는 만무하지만...


어제는 식물원에 일을 나가는 날이었다.

워낙 추운 날씨라서 나이든 시니어들이 밖에서

일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교육으로 대체한다고

했다. 지난 3월 14일 처음 시작한 도자기체험

마무리를 한다고 교육실로 불렀다. 식물원에서

탐방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시니어들에게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도자기를 빚는

것은 아니고 이미 빚어 초벌구이를 한 컵에 본인

생각으로 밑그림을 그려놓고 붓으로 색을 입혀

세상 하나밖에 없는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이다.


지난 3월 14일 첫 수업에는 자작나무를 그렸고

어제 수업에서는 우리집과 펜션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워낙 그림솜씨가 없는 촌부인지라 많이

어색하고 서툴긴 했지만 지도 강사님은 표현을

잘했다고 칭찬을 하여 낯이 뜨거울 지경이었다.

동료들까지도 놀리듯 박수를 쳐서 민망스러웠다.

나이 70에 그림을 그려놓고 칭찬을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이 도자기는 구우면 청와백자의

컵이 될 것이라고 한다. 두 개를 그려 만들었으니

아내와 촌부의 컵이 될 것이다. 내가 그림을 그려

만든 컵은 아내와 나 스스로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어떤 모습으로 구워져 나오게 될지 심히

기대가 된다.


어제 저녁에는 식물원 시니어들 송년회 겸 회식을

멀리 평창읍에서 가졌다. 이번 모임에는 우리들과

같은 소속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팀, 다섯

분과 함께 했다. 술을 안마시는 멤버가 세 명이나

있어 고맙게도 가고오는 것이 안전하고 수월했다.

우리 시니어들 보다는 훨씬 나이가 아래지만 일을

하며 서로 안부를 전하고 인사를 해왔던 사이라서

어색함은 없었고 즐겁고 재밌게 식사하며 건배도

했다. 그 분들은 지난 11월말 올해의 일이 끝났고

우리 시니어들은 오는 12월말에 일이 끝나지만

새해 3월부터 시작되는 일에 다시 배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래도 새해에 다시 만나 함께

일을 할 수 있기를 꼭 바란다고 서로를 격려하고

모임을 마쳤다. 모두 수고했고 고맙고 반가웠다.

또한 자동차를 가져온 진부에 사는 동료가 집까지

데려다주어 아내의 특기, 생강계피차를 대접했다.


집에 와서 보니 죽마고우(竹馬故友)가 고향 남해

특산물 유자를 보내왔다. 지난해 다른 고향친구가

유자를 너무 많이 보내주어 유자청을 만들어 꽤나

많은 나눔을 했었다. 그리고 아직 남아있어 올해는

생각을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고맙게도 보내주어

뭐라 감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제는 밤이 늦어

전화를 못했다. 아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

친구야!

고맙고 감사하네.^^

올겨울 감기예방을 위해 유자청 만들어 잘 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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