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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의 단상

[촌부의 단상] 

새해 달력을 구해놓고...


2025년 12월 3일 수요일

음력 乙巳年 시월 열나흗날


어젯밤부터

한파주의보에 건조주의보까지 내려졌단다.

기상청 주의보를 제대로 대변이라도 하듯이

오늘 이른 아침에는 기온이 정말 장난 아니다. 

영하 13도,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18도란다.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 엄청시리 춥다.

부는 듯 마는 듯 간간이 살랑이는 바람임에도

불구하고 코끝이 찡~ 한기가 살을 에는 듯하다.

이제부터 한겨울 한복판에 들어선 그런 느낌...


이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내 난롯불 부터 지폈다.

화목난로에 비해 펠렛난로가 참 편하긴 하다.

점화구에 토치를 넣고 잠시 예열한 다음에

펠릿을 내리고 조금 기다리면 그것으로 끝이다.

화목난로는 수시로 장작을 넣어야 하지만

펠렛난로는 조금씩 저절로 내려와 타는 것이라

참 편하다. 화력도 만만찮아 열기가 대단하다.

펠렛난로로 교체하길 참 잘했구나 싶다.


어제 오후 점심무렵

봉평 오일장날이라서 아내와 함께 장을 봤다.

촌부는 쉬는 날이지만 아내는 학교에 나가는 날,

아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장평으로 나왔다.

농협에 잠시 볼일이 있어 주차를 하려는데

내 또래 농부인 듯한 이가 달력을 들고 나왔다.

순간, "벌써 새해 달력을 나눠주는구나!"했다.

볼일을 보고났더니 은행원이 상냥한 말투로

"어르신, 새해 달력 필요하세요?"라고 물었다.

"아~ 네, 주시면 고맙지요!"했더니 그림이 없고

숫자만 있는 옛날식 달력과 탁상용 달력 하나를

주었다. 일반 책 크기만한 노트형식의 가계부도

한 권 주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받아왔다.


오는 길에 대관령원예농협에 들려 또다른 종류

달력을 얻고 우체국과 보건지소에 가서 종류가

다른 달력을 얻어 집으로 왔다. 요즘은 옛날과는

달라서 달력이 흔하지도 않을 뿐더러 가정에도

달력을 많이 걸어놓거나 놓아두지를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이면 모두 해결되는 시대이니까...

하지만 구닥다리 우리 부부는 아직까지 달력을

집안 곳곳에 걸어두거나 탁상용 달력을 놓고서

산다. 특히 음력과 십이간지가 그림으로 표기된

달력은 꼭 구한다. 아내가 간장, 된장, 고추장을

담글 때를 비롯하여 음력으로 지내는 식구들의

생일을 기억하여 표시하기 위해서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첨단으로 내달리는 시대에

아직 우리부부는 아날로그식을 즐긴다고 할까?


어찌되었거나 새해 달력을 구해놓고보니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우리도 먹기싫은

나이를 또다시 한 살 더 먹어야만 하는구나 싶다.

해가 저물고 다시 새해가 밝아오는 것은 우리들

그 누구라도 똑같이 느끼게 되는 시간과 세월의

흐름일 뿐인데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이듦이 많이

아쉬운 것일까? 아님 지나온 삶과 살아가야만 할

삶에 미련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일까? 모르겠다!


그건 그렇고,

12월 3일 오늘이 그날이구나!

일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그날의 아픔, 고통이 치유되지

못하고 있음이라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치민다.

죄값을 받을 사람들은 제대로 받아야 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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